역사 속에 묻혔던 우리 등 밝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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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묻혔던 우리 등 밝히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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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 전통등 연구회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절에 다니는 보살님들의 엄지 검지 손 끝에 분홍빛 초록빛 물이 들기 시작한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사월초파일 부처님전에 올릴 연꽃등을 만드느라 분홍색 연꽃잎과 초록색 연잎을 말고 붙이다 보면 어느새 손끝에 물이 들고 부처님은 벌써 오신 듯 마음 한켠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러한 풍경도 차츰 사라지고 있는 이즈음이다. 바쁘고 편하다는 이유로 초파일 부처님전에 올려질 등도 이제는 기성품화되어가고 있다. 공장에서 천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연등과 팔모등, 그리고 주름등이 주문 제작되어 각 사찰마다 공급되기에 이르른 것이다.

“우리의 옛 분들은 부처님 오신 날 한 달 전부터 등을 만들었어요. 각 가정에서 자신의 등은 자신이 만들어 달았지요. 각자의 신심과 불심과 원이 깃든 등이었어요. 그런데 요즈음은 공장에서 찍어낸 획일적인 등을 달고 있어요. 부처님 오신 날 하루 밝히는 등인데 주름등이면 어떻고 공장에서 찍어낸 플라스틱등이면 어떻겠느냐고 하지만 이런 대수롭지 않은 마음과 행보가 신심과 믿음을 저하시키고 전통문화의 상실을 초래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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