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을 근본으로 하여 세상을 살아가면 참된 행복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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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을 근본으로 하여 세상을 살아가면 참된 행복이 열립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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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해선림 / 서울 옥수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상덕 스님

새로운 문명의 물결 속에서 알 수 없는 불안과 위기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더욱 약해지는 듯한 양상의 21세기, 종교의 역할은 무엇보다 수행을 통한 자기 정체성 찾기와 서로 돕고 사는 세상 만들기인 듯싶다.

처음부터 ‘미래를 희망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종교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옥수종합사회복지관장 상덕 스님을 만났고, 상덕 스님과의 만남 속에서 화두를 속시원히 타파할 수 있었다.

마르지 않는 자비의 샘물

서울 성동구 옥수동 미타사 정수암에서 오롯하게 40여 년을 살아오면서 옥정수보다 더 맑은 자비의 샘물을 끊임없이 퍼올려 지역민들의 존경을 흠뻑 받고 계신 상덕 스님을 뵙기 위해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우리 스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이 밝고 따사로운 색감의 벽지며 편안한 실내장식 등이 다 스님의 안목으로 이루어진 거예요. 스님은 오로지 이웃과 무엇을 돕고 나눌 것인가 연구하시는 것 같아요. 늘 밝은 미소로 격려해주시고,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시어 저희 복지관이 하루에 천 명 이상 이용할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자리잡게 되었어요.”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의 자랑처럼 복지관 구석구석 스님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참된 복지 전당을 만들기 위해 외양뿐만 아니라 수도관, 전기 배선, 전화선, 건물 내장재 등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예쁜 어린이집, 결혼식이 가능하도록 꾸며진 백여 평 규모의 강당 등 복지관 이모저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다 수행이라 했던가. 무슨 일이든 수행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스님의 원력으로 지난 97년 IMF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개관한 지 8개월 만에 옥수종합사회복지관은 서울시 평가에서 상등급을 받았다. 게다가 3년도 채 안 되어 타지역에서 참관하러 올 정도로 모범적인 복지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다 스님 덕분이라고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찬탄한다.

“우리 복지관 임직원들의 공덕으로 이루어진 결과지요. 퇴근할 생각도 잊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우리 임직원들을 보면 ‘이 시대의 보살들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부처님처럼 존경하고 모든 공을 서로에게 돌리는 스님과 직원들의 마음씀이 진정 아름답다. “우리 절 불자님들도 많은 힘이 되어주셨지요. 개관 직후 어린이집을 개설하고 어떻게 원아모집을 해야 할지 아득했는데, 불자님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가호호 홍보전단을 배포해준 덕분에 첫 해부터 정원을 무난히 채울 수 있었지요.”

그렇듯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복지관 후원자가 되어 스님의 복지일을 돕겠다고 나선 불자들 덕분에 힘든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었다. 정수암 불자들과의 수십여 년의 인연이야말로 복지불사의 가장 소중한 원동력이요, 뿌린 대로 거두는 인과응보의 법칙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강조하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깊이 다가온다.

“복지관은 남녀노소, 빈부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와서 서로의 마음과 물질을 나누는 보금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복지’ 하면 가난한 이웃에게 물질적인 보탬을 주는 것만 생각하기 쉬운데, 앞으로는 모든 이들의 삶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선진화된 복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복지관을 양질의 재교육기관으로 활용하게 하는 한편 봉사를 통해 소외된 계층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복지관에서 해야 할 몫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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