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법명상(觀法冥想) 2
상태바
관법명상(觀法冥想) 2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속기획 특집 - 수행합시다11

◀저는 앉아 있는 것이 너무너무 싫고 공부하는 것도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요?

혜봉 싫다 하셨는데 정말 싫은 이유가 뭔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 바로 자신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물어보세요.‘무엇을 싫어하는가’하고 말입니다.

◀사실은 여기에 있는 남자들이 싫어요. 그래서 앉아 있으면 싫은 남자들 얼굴만 자꾸 떠오르고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제 머리 속에는 명상공부가 안 된다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혜봉 먼저 명상공부가 안 된다, 집중이 잘 안 된다는 생각부터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싫어하는 남자들의 얼굴이 자꾸 떠오르면 이것을 문제삼지 말고 떠오르는 대로 그냥 바라보세요. 그리고 왜 싫어하는지를 보세요. 상대의 얼굴이 싫은지, 하는 행동이 싫은지, 성격이 싫은지, 사고방식이 싫은지, 말투가 싫은지를 잘 보세요.

그런 연후에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이와 유사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펴보세요. 그러면 마음이 일어나는 연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 일어나는 연유를 안다면 자신이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알 것이며 이것을 안다면 누구든지 마음의 결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말씀 가운데 집중이 안 된다, 명상이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명상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명상(冥想)이란, 일체의 생각을 그치는 것(止)이며 일체의 생각을 그치려면 의도 즉 작위가 없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얻고자 함이 없어야 하며 (無所得)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고 해결하고자, 잃지 않고자 하는 일체의 생각을 다 놓아버려야 합니다.

좋은 것은 집착하고 잡으려 하며, 싫은 것은 외면하고 거부하며 아깝다고 연연하고, 겁난다고 도망가서는 안 됩니다.

문제 삼지도 말고 걱정하지 말고 외면하지도 말고 타협하지도 말고 피하지도 말고 죽음의 공포와 같은 두려운 현상이나 아파서 미칠 것 같은 현상이 일어나도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그대로 직면하여 느끼면서 관찰하세요.

그러면 일어나는 마음의 실체를 알 것이고 또한 그 마음이 어떤 연유로 일어났는지를 알게 되어 본래 마음이 일어나지 않은 자리로 돌아갈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명상이란 나도 없고 너도 없고 일체도 없고 내 마음도 없고 네 마음도 없는 자리로 돌아가서 참다운 자기를 깨닫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내 마음을 버려라 하는 것입니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다 버리는 것이요, 마음을 버리라 함은 과거 현재 미래의 마음을 다 버리는 것이요, 과거 마음을 버린다 함은 과거 살아온 인생을 다 버리는 것이요, 현재 마음을 버리라 함은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인연들과 관계맺고 있는 모든 연들을 놓아버리는 것이요, 미래 마음을 버린다 함은 내일 살 인생을 염려하지 않고 다 버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삼세의 마음을 다 놓아버림과 동시에 여기에 붙어있는 모든 생각의 틀과 자신이 만들어 놓은 모든 삶의 영역들을 다 부수어 버려야 합니다.

생각의 틀이란,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좋다 싫다, 가깝다 멀다, 친하다 친하지 않다, 친구다 적이다, 잘한다 못한다, 밉다 곱다, 선이다 악이다, 행이다 불행이다, 있다 없다, 많다 적다… 하는 등등 자신의 생각들로 구분지어 둘로 나눈 신념들을 말함입니다.

또한 삶의 영역이라 함은 일과 사람들로 이루어진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 자매, 스승과 제자, 상사와 부하, 친구와 동료 등의 인연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선생님, 저는 왜 인연을 끊으라 하는지 생각의 틀을 버리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여 부모를 버리고 자식을 버려야 하는지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