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거사와 무명화 보살2
상태바
조달 거사와 무명화 보살2
  • 관리자
  • 승인 2007.09.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님의그늘-한송(漢松) 스님

조달(調達)의 범어 이름은 데바닷다, 한자로는 제바달다(提婆達多)라고 음사하고 조달은 그것을 줄인 이름이다. 조달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동생이다. 그에게 있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 싯다르타(悉達多) 태자는 어렸을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또 동시에 선망의 대상인 만큼 경쟁의 대상이기도 했고 질투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어떻게 해서든 능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였다.

글을 배워도 싯다르타 태자보다 성적이 좋아야 했고 기예(技藝)를 익히는 것도 그러했으며 무술의 연마에 있어서도 그러했다. 심지어는 여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싯다르타 태자를 경쟁의 상대로 삼았다. 그는 싯다르타 태자의 아내가 된 야쇼다라에게 연정을 품었고 야쇼다라를 꺾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욱 더 질투의 불꽃을 태웠다.

출가한 싯다르타 태자가 부처가 되어 고향인 카필라 성(城)에 왔을 때, 조달은 석가족의 청년들과 함께 출가를 하였다. 조달은 부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처님이 많은 제자들은 물론 여러 나라의 군왕(君王)과 대신과 인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을 보고서, 그 때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능가하는 부처가 되어 인민과 군왕과 대신과 비구들의 귀의를 자기 한몸에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12년 동안 치열한 수행을 하였다. 그러나 수행의 성과는 없었다. 그 까닭은 세속의 명리(名利)를 탐하는 수행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12년 동안의 치열한 수행에도 불구하고 보람이 없자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사람인 가섭(迦葉)에게서 신통술(神通術)을 배웠다. 그리고 그 신통술을 이용해서 그 때 인도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 마가다 국의 태자 아자타사트루의 귀의를 얻는 데 성공을 한다.

그 무렵의 아자타사트루는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제거하고 자기가 왕이 되고자 집권의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였다. 그러한 때에 그의 앞에 나타난, 신통력을 가진 조달은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원군(援軍)이 아닐 수 없었고, 그야말로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달 또한 그러한 아자타사트루로 하여금 왕권을 탈취하도록 선동을 했다. 조달은 아자타사트루에게 그가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빼앗아 국가의 통치자가 되고 자신은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교단을 빼앗아 교단의 통치자가 되는 것은 나라에 있어서 이상적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意氣投合)하였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