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럽고 아름다웠던 혼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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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럽고 아름다웠던 혼례날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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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열흘 전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서 큰아들 내외를 미국으로 보내고 나니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함과 허전함을 달랠길이 없어 화혼의식이 담긴 앨범을 뒤적이며 지난 10년 세월을 회상해 본다.

40대 사망율 세계 1위라는 우리 나라 그러나 그 불행이 우리 가정에 닥칠줄이야….

엄청난 슬픔 속에 그 이의 업장소멸과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일념으로 49구재, 100재를 지냈다. 하지만 그 뒤에 밀려오는 참회와 회의와 좌절감, 그리고 우울증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겁먹은 얼굴로 나만 쳐다보는 어린 두 아들!

이래선 안 되지, 이래선 안 되지 하며 선택한 송광사 여름수련회(출가 4박5일), 나는 이때 무상을 조금이나마 체험하였고 불법에 의지해서 꿋꿋하게 살고자 마음먹었다.

이에 감명을 받았는지 큰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우리 모자는 송광사 수련회에 같이 동참하였다. 다른 젊은이들과는 달리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하였고, 신심 돈독한 도반들과 함께 수행정진하는 스님들을 받들고 불사 인연이 닿을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도와주곤 하였다. 그리고 지난 불기 2542년 10월 11일(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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