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선원에서 동안거에 든 수선납자(修禪衲子)들의 가행정진 죽비소리가 동천(冬天)을 가르며 들려오는 듯합니다. 진실로 죽고 크게 사는 일을 위해 물러섬 없는 수행자들의 생활규범을 알리는 야운(野雲) 스님의 자경문(自警門)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첫째,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입거나 먹는 데 집착하지 말라. 밭갈고 씨뿌려서 먹고 입을 때까지 소와 사람의 고생은 물론 온갖 곤충들이 죽고 상하는 일이 한량없다. 남을 수고롭게 하여 내 몸을 이롭게 하는 것도 옳지 않은데 어찌 다른 생명을 죽여서까지 내가 살려고 하는가.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사실 빚만 지는 것이고 수행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것이다. 해진 옷을 입고 나물밥을 먹으면 은혜를 줄이고 음덕을 쌓을 것이요,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의 물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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