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희망은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 있으니 수행·전법에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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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희망은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에 있으니 수행·전법에 힘써야 합니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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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 탐방/ 조계종 총무원장 고산 스님

어렴풋이나마 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다 인연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면서도 때론 좌절하고 때론 기뻐하며 살아간다. 지난 연말 북풍보다 세찼던 조계종 한파 속에서 일었던 한없는 절망감은 어느 새 사라지고 새로운 희망이 감돈다. 그야말로 새 천년을 열어가는 세기의 길목에서 전화위복, 창조적인 승화의 계기를 찾은 감회라고나 해야 할까.

종로구 견지동 45번지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여전히 전경들이 있어도 예전과는 다른 평화가 감돈다.

덕망 높으신 스님께서 총무원장에 취임하신 소식은 모처럼 교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추락될 대로 추락된 승가의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는 것인 듯싶습니다.

“조금 부끄럽긴 해도 잘못을 청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사태는 수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몇몇 스님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게 불교 전체의 일인 양 호도되어 불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으니 안타깝습니다.

스님네들이 부모 형제, 부귀 영화 다 버리고 출가할 때의 초발심을 잊지 않고 정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하는데… 이제부터라도 청정하게 수행하고 전법하는 스님네들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적극 힘쓸 것입니다.

참선하는 스님, 강원에서 경전 공부하는 스님, 율을 연구하는 스님, 포교하는 스님, 가람수호하는 스님 등등 모든 스님네들이 각 분야에서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중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바라지를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모든 스님들이 초발심으로 수행자다운 실천을 해나가다 보면 금세 추락한 승가의 위상이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그렇잖아도 선(禪)과 교(敎)와 율(律)을 겸비하신 스님의 수행력을 흠모하는 많은 불자들이 이제야말로 조계종이 제대로 서겠구나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종단분규로 10년 20년 포교한 것이 도로아미타불되었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종단분규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겠는지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의 스님들이 세속의 모든 것 다 버리고 ‘내 참 성품을 보고 부처를 이루어서 널리 중생을 제도해야겠다’는 초발심을 가지고 출가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잊어버리고 명예와 탐착 등 갖가지 장벽에 가리워 본분사를 저버리는 스님들이 간혹 있는데, 그러한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종단적인 차원에서 스님들 교육체계를 새롭게 재정비할 것입니다.

자비문중이라 예전에는 출가 전의 일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는데 그 점은 지금은 많이 보완되었으니 다행이고, 옛날에는 3년 동안의 행자생활 동안 수행하는 마음가짐을 닦았는데 요즈음은 6개월밖에 안 되기 때문에 중물이 들 새가 없지요. 또한 예전에는 사교입선(四敎入禪)이라 해서 강원에서 사교, 대교까지 마치고 선방에 들어갔는데 요즈음에는 뭐가 그리 급한지 당장 선방에 들어가는 이도 있고,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도심포교한다고 도회지로 나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방에 간 이는 대근기 같으면 금방 견성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회의심 느끼고 승려의 본분사에서 이탈하는 이들이 생기고,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포교한답시고 나와 있다 보니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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