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은 지계와 자비 수행의 밑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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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은 지계와 자비 수행의 밑바탕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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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光 大師 嘉言錄 11

천지의 큰 덕은 만물을 낳아 기르는 생명력이고, 여래의 큰 도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제도하는 자비심이지요. 사람과 만물이 비록 모습은 다를지라도 심성은 한 가지라오. 무릇 보살·벽지불·성문의 성현 삼승(三乘)과 천상·인간·아수라·축생·아귀·지옥의 평범한 육도 중생은 여래가 보기에는 누구나 똑같은 한 자식에 불과하오.

왜냐하면 그들 모두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으며 또 모두 부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성현의 삼승은 그만 두고라도, 육도 중생만 해도 겉보기에는 비록 그들이 처한 신분지위와 그들이 각자 받는 고통과 쾌락이 하늘과 땅처럼 현격히 차이나지만, 그들 모두 미혹과 업장을 다 끊지는 못하여 아직 생사윤회를 벗어나지 못했기는 매일반이라 천상 세계로 복이 다하면 아래로 내려오고, 지옥 중생도 죄가 소멸되면 다시 위로 올라오는 법이오. 마치 수레바퀴가 굴러가며 위 아래가 서로 번갈아 뒤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우리가 지금 다행히 인간의 몸을 받았으니 이리저리 궁리하고 갖은 방법을 다해 우리만 못한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고 아껴주어야 마땅한 도리요. 천지가 만물을 낳아 기르는 덕을 몸소 느껴보고 우리가 타고난 측은지심의 어진 천성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오. 만물이 모두 우리처럼 천지간에 생겨나고 똑같이 천지의 보살핌으로 자라면서, 우리와 똑같이 삶에 탐착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소?

어진 사람은 해골까지 흙속에 묻어 가려 주고, 막 자라나는 풀과 나무는 가지도 꺾지 않는다오. 하물며 우리의 입과 뱃속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뭇 생명들을 칼로 자르고 가르며 불에 굽거나 물에 삶고 기름에 지지고 볶는 고통을 당하도록 요구한단 말이오? 이러한 중생들도 시작도 없는 때(無始)부터 일찍이 아주 높고 귀한 지위에서 대단한 위엄과 권세를 누려 왔을텐데 그러한 위엄과 권위를 잘 이용하여 공덕을 쌓을 줄은 모르고 도리어 그를 빙자하여 악업만 지었을 것이오. 또 하늘(자연)이 낳아 기르는 생명을 잔인하게 해치면 하늘(자연)이 장차 내 복과 수명을 빼앗을 것은 두렵지 않단 말이오?

사람들은 오직 자기 가족끼리만 모여 몸과 마음 안락하며 만사가 뜻대로 순조롭게 장수하기만 바라지요. 정말 그러고 싶거든 마땅히 대자비심을 발하여 다른 생명을 살려주는〔放生〕 착한 일에 힘써야 해요. 그러면 천지신명이 모두 우리가 만물을 사랑하는 정성에 감동하여 우리를 보우하게 되고 우리가 바라는 바가 저절로 얻어지게 된다오.

만약 우리가 재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고 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하며 온갖 생명을 잡아, 그들의 고통은 생각지도 않은 채 우리 자신의 입과 배를 채우기에 급급하다면, 과연 하늘 및 땅과 더불어 우주의 세 근본 존재〔三才〕가 된다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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