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기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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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기도법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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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기도

9월의 새벽은 상쾌하다. 서늘한 바람이라도 불어 살갗에 닿을 때면 몸 구석구석의 세포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도량석 소리에 풀벌레들이 깨어나고, 범종 소리에 개구리마저 깨어날 때면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세포와 하나가 되는 듯하다.

“오직 원하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로 하여금 세세생생 태어날 때마다 언제나 이렇게 즐거이 부처님을 모시게 할 것이며,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용맹하신 지혜와도 같이, 노사나 부처님의 큰 깨달음과도 같이, 문수보살님의 큰 지혜와도 같이, 보현보살님의 광대하신 행원과도 같이, 지장보살님의 끊임없는 몸과도 같이, 관세음보살님의 32응신과도 같이 시방세계 어디든지 마음대로 나투어서 널리 중생들을 무위도에 들게 하시옵소서.

나의 이름을 듣는 이는 다 삼도고통을 벗어나고 나의 형상을 보는 이는 모두 해탈을 얻게 하소서. 이와 같이 교화하기를 무량토록 하여 필경에는 부처 중생 따로 없는 세상 불국토 꼭 이루어지이다.”

“법사님, 법사님.

땅콩나무에 왜 땅콩이 없습니까?

고추나무에는 파란고추뿐이고, 빨간고추는 어디에 달립니까?”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초등, 중등 학생이 농선도량에 수련와서 물었던 말이다.

작물의 특성, 생리에 대해 설명해 주니 신기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우리도(땅콩열매가 땅 속에 있어 보이지 않듯이 붉은고추가 때가 되지 않아 푸르게 남아 있듯이) 우리 마음 속에는 부처님처럼 될(살) 수 있는 것이 있단다. 그것을 어려운 말로 여래장(如來藏)이라 한단다. 땅콩이 다 익어 줄기를 잡고 한번에 뽑으면 하얀 땅콩이 나오듯이(돈오) 푸른 고추가 검게 변했다가 붉게 변하여 탐스러이 익어가듯이 우리 마음에도 번뇌, 망상을 땅콩 뽑듯이 한번에 뿌리채 뽑힌다면(돈오), 또 고추가 푸르고 검게 변해 서서히 붉듯이(점수) 마음을 반듯하게 하고 염불에 집중하고 학교공부 열심히 한다면 너희도 이 다음에 부처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흡사 땅콩과 고추가 잘 자라지 못하도록 잡초가 무성하고 병이 나고 벌레가 먹고 비가 오지 않아 가물거나 또 올해처럼 비가 너무 오거나… 등 여러 가지가 방해를 한단다. 우리 마음에도 부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데 방해를 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등이란다.”

지금부터 땅콩과 고추가 통통하고 크게 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잡초를 뽑고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뿌리뽑으러 고추밭에 가자고 하니 제법 호기있게 “예”라고 대답한다.

“그래 좋았어. 기도(수행)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예’라고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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