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음욕(淫慾)은 질병과 요절(妖折)의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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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음욕(淫慾)은 질병과 요절(妖折)의 화근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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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光 大師 嘉言錄 9

세상에 건강 장수하고 자손이 번성하며 공명(功名)이 드날리고 길조와 복록이 넘쳐나길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으며, 반대로 병들어 요절하거나 후손이 끊기고 집안이 몰락하여 불길과 흉악이 엄습하길 바라는 사람도 또한 없을 게요.

이는 온 세상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라, 비록 삼척동자라도 모두 그러하지 않음이 없고, 설령 몹시 어리석은 바보라도 재난과 화(禍)를 기뻐하고 경사와 복을 싫어하는 법은 결단코 없소.

그런데 여색을 좋아하고 음욕을 탐내는 사람은 마음이 바라는 바와 몸이 행동하는 것이 정반대로 엇갈려, 마침내 바라지 않는 것을 모두 얻고 바라는 것은 전혀 얻지 못하게 되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제멋대로 화류계(花柳界)와 홍등가(紅燈街)를 들락거리며 여색만 밝히는 자들은 여기서 말하고 싶지도 않소. 정상적인 부부관계라도 한번 탐내어 빠져들게 되면 반드시 요절하여 운명하기 마련이오. 또 설사 지나치게 탐하지는 않을지라도 삼가 조심할 줄 몰라 거리낌 없이 행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는 자도 있으니, 정말 가엾고 불쌍하기 짝이 없소.

그래서 옛 선현이 ‘불가록〔不可錄:차마 붓으로 기록할 수 없는 내용이란 뜻으로, 불교의 기어(綺語)에 상응하는 용어임〕을 편집하여, 색욕(色慾)의 해악, 음욕을 막고 경계하는 격언, 착한 이가 복 받고 음란한 자가 재앙을 당한 실증 사례, 계율을 지키는 방법과 시기, 음욕을 기피해야 할 때와 장소·상황 등을 두루 밝혀 두었소. 번잡스러움을 귀찮게 여기지 않고 조목조목 상세히 분류하여 보는 이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세상을 깨우치고 백성을 구하려는 그 마음은 정말로 간절하고 진지하기 그지 없소.

여기에 내가 내용을 좀 더 보태고 이름을 ‘수강보감(壽康寶鑑:건강장수의 보감)’으로 바꾸어 널리 법보시하기 위해 뜻있는 인연을 굳이 불러 모으는 것은, 마음이 너무 애통하여 차마 가만히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오.

내게 라제동(羅濟同)이라는 한 제자가 있었는데, 사천(四川) 출신으로 나이 46세에 상해(上海)에서 선박 상업을 하였소. 그 성품이 자못 충직하고 후덕한 데다가 불법(佛法)까지 깊이 믿어 관형지(關炯之) 등과 함께 정업사(淨業祉:정통염불 수행하는 재가신자 모임)를 운영하였다오. 민국 12, 3년(1923~4) 즈음에 늘상 산에 올라와 내게 귀의하고 싶어했으나 사업에 얽매여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14년(1925) 병이 몇 달간 악화되어 몹시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한약과 양약 모두 전혀 효험이 없었던 모양이오. 8월 14일 약값을 계산하는데 그 액수가 너무 엄청나 깜짝 놀라며, 화가 나서 “앞으로는 설령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약을 먹지 않겠다.”고 맹세했다오.

이에 그의 첩(妾)이 부처님 앞에 간절하게 기도 올리기를, 종신토록 채식하며 염불할 것을 발원하오니 남편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빈 모양이오. 그러자 그날 오후부터 병세가 호전되더니 대변으로 핏덩어리를 왕창 쏟아낸 뒤 약도 쓰지 않고 그냥 나았다오.

내가 8월 말 상해에 도착하여 태평사(太平寺)에 머물다가, 9월 초이틀 정업사에 가서 관형지와 만날 때 라제동도 한 자리에 있었소. 비록 몸이 아직 크게 건강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기색이 비할 데 없이 맑고 깨끗하게 빛나고 있었소. 나를 보더니 기뻐하며 “사부님께서 오셨으니, 산에까지 올라갈 필요없이 상해에서 귀의해야겠습니다.” 라고 말하기에, 초파일을 택해 그 첩과 함께 태평사에 와서 삼귀의와 오계를 받도록 하였소. 그리고 정설루(程雪樓)·관형지·정계초(丁桂樵)·구양석지(歐陽石芝)·여지련(余持蓮)·임심백(任心白) 등 여러 거사를 초청하여 나와 함께 식사도 하였소.

초열흗날 다시 자기집으로 초청하여 식사 대접하면서, “사부님은 저희들의 부모시고 저희들 제자는 사부님의 자녀입니다.”라고 말하길래, 내가 “(효자는) 부모가 오직 그 질병만 걱정한다네.1) 그때 질병이 비록 호전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니니, 마땅히 신중해야 할 걸세.”라고 당부했다오. 그런데 애석하게도 신중해야 할 바가 방사(房事:부부 동침)임을 분명히 말하지 않은 게 몹시 후회되오. 그달 말일께 공덕림(功德林)에서 감옥감화법회를 열 때 그도 동참했소. 대중이 흩어진 뒤 여남은 사람이 남아 밥을 먹을 때 그가 와서 회계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 가는데, 그 얼굴이 마치 죽은 사람과 같아 보였소. 나는 곧바로 그가 방사를 치른 때문인 줄 알아차리고, 그때 단지 “(효자는) 부모가 오직 그 질병만 걱정한다.”는 말만 하고 그 까닭을 말해 주지 않아 다시 위기를 초래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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