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가슴벅찬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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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가슴벅찬 일들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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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마치 한 해의 시작은 지난해의 잘못마저도 다 덮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라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새해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연초에 세웠던 마음의 약속이 금세 깨지고 남은 시간을 대충 살다가도 새해를 맞으면 또 새해발원을 돈독히 하면서 모든 것을 만회하고 떳떳해질 거라고 믿었던 모양이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새해 발원이 보다 구체화되었다. 성적을 정해 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매사에 나름의 가치기준을 정하고 그에 부합하고자 힘썼던 기억이 새롭다. 더 성장하여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는 발원이 마음속에서만 메아리치고 있음을 느낄 뿐 덤덤하게 지났던 것 같다.

새 해 발원은 내 개인만의 발원이 아니기에

그러다 출가를 하고 나서 한동안은 날마다 의미 있는 날인데 따로 챙기는 새해 발원이라는 것이 세속적이라는 생각에 별 개념 없이 한 해를 보내고 그렇게 한 해를 시작했었다. 일상에 충실한 것이 출가자의 본분이지 한 해가 가고 옴에 뭐 그리 호들갑이냐 싶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에게 있어 새해의 발원은 나 개인만의 발원이 아닌 중요한 일이 되었다.

말하자면 내가 깨달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나의 각오가 배어나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려니와 신도들을 향한 자비의 마음이며 절의 운영 방향과 목표를 포함해서 내 개인의 소박한 발원이 총체적으로 묻어나는 새해의 희망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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