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글로 된 금강경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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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글로 된 금강경 만들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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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 / 경북대 심리학과 조현춘 교수

조현춘(경북대학교 심리학과, 51세) 교수는 잘 웃는다. 웃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라는데 그는 쉽게 웃을 줄 안다. 그러다가는 느닷없이 심각해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온다. 제법 심각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웃음이 터지는 게 또 다반사다. 그의 이야기 속엔 교수라는 일반적인 권위의식 같은 것을 찾기 힘들다. 오히려 더 투박하고 덜 걸러진 말(?)도 쉽게 나온다. 그런 그의 너스레와 숨김없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웃을 수 있도록 한다. 마치 사람들을 대할 때는 웃음을 적절히 섞어 이야기해야 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별칭이 '행복'이다. 물론 그가 관련하고 있는 행복훈련원 때문에 그런 별칭이 붙은 것이지만 말이다. 여하튼 그의 화두는 '행복'이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여기, 이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또는 문득문득 생각해 보았을 그 문제를 그는 나이 지천명을 넘긴 지금까지, 심리학을 공부해온 30년 동안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의 끝에서 금강경을 만났다고 한다. '행복'과 '금강경',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번은 서울시립정신병원의 임상심리사로 심리치료를 하던 어느 날 지능이 아주 낮은 청년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 청년의 얼굴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평화스럽고 온유하였으며 기쁨과 흐뭇함을 띠고 있었습니다. 남부러울 것이 없는 저는 힘겨움과 짜증으로 찌든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제 자신의 오만과 편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눈 한번 팔지 않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조교수였기에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인지,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을 공부한 심리학과 교수로서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후 교수로서 평상시처럼 살다가도 그런 생각이 또 파도처럼 밀려오면 더없이 허탈해졌다. 심리학 교수로서, 심리치료자로서 무척 실망하고 한계를 느꼈다. 그때 대학과 대학원의 지도교수님이셨던 이장호 교수님의 말씀이 되살아났다.

"일단 나의 것을 배우고 다음으로 프로이트보다 더 프로이트답게... 하고 마지막으로 동양의 정신유산을 합해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 심리상담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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