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誠)과 광명(明)은 모든 종교 수행의 공통분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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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誠)과 광명(明)은 모든 종교 수행의 공통분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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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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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光 大師 嘉言錄

인간의 천성은 본디 선량한데, 바깥 사물을 대하고 속세의 인연에 얽히어 점검과 단속을 소홀히 하면 금세 각종 집착, 망상, 편견들이 일어나, 본성은 간 데 없이 매몰되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오.

이러한 까닭에 옛 성현들은 각각 훌륭한 가르침의 말씀을 남겨 사람들이 그를 실행하여 애초의 천성을 회복하도록 바라왔소. 그러한 말씀과 문자는 매우 많지만, 그 행실 내용은 '격물치지(格物致知)하고 명덕을 밝혀(明明德) 지극한 선에 그치는(止至善)'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요.

성현의 도는 오직 정성(誠)과 광명(明)일 뿐이오. 성인과 미치광이의 구분은 한 순간 일념에 달려 있으니, 성인도 마음을 놓아 버리고 망상을 좇아가면 곧 미치광이가 되고, 미치광이도 한 순간 생각을 극복하면 성인이 되지요. 지조와 방종, 이득과 상실의 형상은 비유하자면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퇴보하는 것이라오. 그러므로 힘써서 자기 마음을 꽉 붙잡아야 하지, 행여 터럭끝만큼이라도 방종하고 제멋대로 내맡겨서는 안 되오. 무릇 성(誠)이라는 한 글자는 성인과 범부가 함께 갖추고 있으며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 한결같은 진심이고, 명(明)이라는 한 글자는 보존 함양하고 분명히 성찰하는 것으로서 범부에서 성현으로 통하는 확트인 길이지요.

그런데 범부의 경지에서는 일상생활 가운데 온갖 상황(잡념망상)이 몰려 들기 때문에, 한번 조심히 살피지 않으면 도리에 어긋나는 갖가지 사사로운 감정과 생각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막 생겨나오. 이러한 잡념망상이 일단 생겨나면 인간의 본래 청정한 진심이 거기에 뒤덮여 갇히게 되고, 그 상태에서 하는 것은 모두 중용(中庸)과 정도(正道)를 잃게 된다오.

그리하여 한번 뼈를 깎는 듯한 절실한 반성참회 공부로 번뇌망상을 모두 이기고 제거하며 청정하게 다 없애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수록 더욱 타락하여 밑바닥을 모르게 되지요. 단지 성인 마음만 갖추었을 뿐(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어리석은 중생의 대열에 빠져 들고 말 것이니, 어찌 슬프지 않겠소?

그러나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스스로 그 명덕(明德)을 밝히는 데에 있소. 그 명덕을 밝히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사물을 올바르게 하는 격물(格物)과 분명히 살펴 아는 치지(致知)로부터 착수해야 하오. 이른바 격물치지란 무엇인가? 격(格)은 격투(格鬪 : 몽둥이로 치고 싸우다) 나 또는 한 사람이 만 명의 적을 대항하여 싸우는 것과 같으며, 물(物)은 번뇌망상으로 흔히 말하는 인간의 욕망(人慾)을 가리키오.

번뇌망상의 욕망과 싸움에 있어서는 반드시 한바탕 강인하고 결연한 겁없는 용기와 의지를 다짐하여야 비로소 실효(實效)를 얻을 수 있소. 그렇지 못하면 마음이 바깥 사물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니, 어떻게 사물과 격투(格物)할 수 있겠소?

치(致)란 끝까지 밀어부쳐 확충함을 일컫고, 지(知)란 우리 인간이 본래부터 타고난 바 부모를 사랑하고 윗사람을 존경하는 양지(良知 : 선량한 알음알이. 良識)로서, 교육이나 학습을 통하지 않고서 처음부터 타고난 본능이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성찰과 점검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사물에 따라 움직이고 마침내 부모 사랑이나 윗사람 존경과 같은 양지(良知)조차 상실하고 만다오. 하물며 이러한 양지를 끝까지 밀어부쳐 확충함으로써 만사에 두루 대응하고 자기 심성을 함양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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