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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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과의 싸움
  • 관리자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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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성학

오늘 아침에는 신문을 주워오는데 주르륵하고 광고지들이 떨어진다. 한 두달 전만 해도 호화양장지에 인쇄한 백화점 세일광고지가 요즘은 재생용지에 인쇄되어 오더니, 동네슈퍼마켓에서도 가격인하 경쟁이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얼핏보니 동네에 신장개업한 슈퍼마켓의 광고지에 `초특가'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보인다. 소개된 품목은 야채,과일,생선 등의 식품류였다. `싱싱하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이겠지'하면서 한 쪽으로 치워 두었다. 오늘은 강의가 없는 날이라 제법 꼼꼼히 신문을 보고 오늘 할 일을 정리하였다. 먼저 은행에 들러 각종 고지서를 해결하고 나오는데 새로 개업한 슈퍼 가까이 오자 벌써부터 인파가 붐볐다. 너도나도 한 바구니씩 사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나도 슬그머니 그 대열에 끼어 보았다. 예상외로 식품들은 싱싱했고, 이미 다팔려서 새로 상품을 꺼내어 놓은 것도 많았다. 나는 대파 두 단과 무 다섯 개를 골라 놓고 두부 두 모와 딸기 두 근, 그리고 방울토마토 한 근을 샀다. 개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5,000원과 동전 몇 개로 해결되는 것을 보고는 `돈벌었다'는 생각에 히쭉 웃어 보았다.

쇼팽백을 들어보니 제법 무거웠다. 발길을 돌려 나오는데 출구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이건 또 뭘까? 하고 보니 20,000원 이상 구입한 사랍들에게 주는 선물을 받으려고 줄을 선 것인데 사은품도 꽤 괜찮은 것이었다. 순간, 나는 다시 들어가서 뭔가를 더 사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공짜나 다름없는데...`하는 생각을 하는데 한 쪽 귀에서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사는 것은 거품이야'하는 남편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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