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의 원리를 논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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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의 원리를 논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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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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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光 大師 嘉言錄 3

그러나 세간(유가나 도가)의 성인 말씀은 너무 간략하고 또 현세와 자손밖에 언급하지 않고 있네. 태어나기 이전(전생)이나 죽은 이후(내생)에 시작도 없이(無始) 죄와 복의 인연에 따라 육도 윤회를 반복하고 있는 인과응보는 밝히지 않는 걸세. 그래서 식견이 천박한 자는 비록 매일 같이 성인의 인과응보 말씀을 읽을지라도 여전히 인과응보의 원리를 믿지 못하고 있네.

[옮긴이 보충 해설 : 예컨대 유가의 삼세윤회관을 대표하는 일화는 이러한 것이다. 한 제자가 사람이 죽은 뒤 영혼세계가 존재하는지 묻자, 공자는 중생들에 대한 교화목적이라는 실용성을 이유로 가부간의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영혼이 있다고 하면 죽은 이의 효성스러운 자손들이 차마 시신을 갖다 매장하지 못하여 상례(喪禮)나 살아 남은 후손들의 현실 생활에 지나치게 커다란 장애를 몰고 올 것이며, 그렇다고 영혼(사후세계)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각박한 인심이 더욱 불효막심을 패역무도해져 세상이 극도로 혼란해질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때가 되고 인연이 닿으면 각자 느끼고 알게 될 것이라며, 자칫 무익하고 공허한 관념 논쟁에 빠지기 쉬운 함정을 경계하는 현세실용의 교화방편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에서 상례(喪禮)와 제례(祭禮)를 극진한 공경과 정성으로 받들어 중시하고 "제사를 지낼 때는 받는 분이 살아 계신 것처럼 하라(祭如在, 祭神如神在)"고 강조한 공자의 말 등을 찬찬히 음미해 보면 내생과 윤회에 대한 확신을 읽을 수 있다.]

여래의 큰 가르침은 우리 인간 심성의 오묘함과 삼세 인과응보의 미묘함을 뚜렸이 내보일 뿐만 아니라,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편천하의 도에서부터 미혹을 끊고 진리를 중득하여 생사윤회를 해탈하는 법문에 이르기까지 갖추지 않은 바가 없다네.

그래서 부모에게는 자애를 말하고 자녀에게는 효성을 일깨우며 형제에게는 우애를 일러주고 부부에게는 화목과 순종을 말해주며 주인은 어질고 하인은 충성하여 각자 자기의 맡은 바 직분을 다하도록 가르치시니 이는 세간의 성인 말씀과 전혀 다를 바가 없네.

그러면서도 사실 하나하나에 대해서 다시 앞의 원인과 뒤의 결과를 밝혀주시는 점은 세간의 성인이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지, 의리를 다하고 직분을 다하라는 식의 말은 단지 최상 근기의 지혜로운 자에게나 통할 뿐, 하근기의 어리석은 자에게는 먹히지 않네.

그러나 인과응보를 알면 선악과 화복이 불을 보듯 뻔하게 되니, 누가 흉함을 피하고 결함으로 나아가며 화를 면하고 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인과(因果)' 두 글자는 세간과 츨세간의 일체법을 두루 총망라하여 빠뜨림이 없네. 세간(유교)의 성인도 인과를 분명히 보여주지 않음이 없으나, 다만 세상을 경륜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후세에 계속 전진해질 수 있는 가르침을 펼친 것 뿐이라네. 그래서 오직 현세(금생)와 선후대(先後代) 부자 조손 간의 인과응보에 국한하고, 태어나기 이전(전생)과 죽은 이후(내생)는 물론, 시작도 없는 아득한 과거와 끝도 없는 영원한 미래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을 걸세.

그런데 후대의 학자들은 성인의 본래 뜻을 제대로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이나 만물이 생겨나는 것은 단지 천지간의 기운(氣:에너지)이 우연히 결합하고 변화하여 그 형상을 드러내는 것일 따름이라고 터무니없이 쉽게 말하는 구려. 또 죽음에 이르면 만물의 형체가 썩어 문드러지면서 영혼도 또한 바람에 나부끼듯 흩어져 없어지기 때문에 원인도 없고 결과도 없다고 하는 군.

이러한 단멸상(斷滅相)에 빠진 사견(邪見)이 성인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자신의 영혼까지 어리석게 타락시키는 해악은 매우 심하다네.

공자가 주역(周易)의 위대하고 오묘함을 찬탄하여 그 의리(義理)를 부연 해석하면서 맨 처음 꺼낸 말이, "선을 쌓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남아 넘치고, 악을 쌓는 지반에는 반드시 재앙이 넘친다"는 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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