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가 된 기분으로 흙을 가지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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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가 된 기분으로 흙을 가지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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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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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초대석 - 도예가 지헌(知軒) 김기철

영문학을전공하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던 교사 김기철.

삼십 년 전 어느 날, 광화문 신문회관에서 전시 중이었던 인간문화재 김봉룡 옹의 나전칠기를 보았을 때, 가슴 속에서 치솟아오른 충격적 환희는 그의 삶에 한 줄기 빛이 되어 그때까지 살아온 일상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동양자수와 같은 나전칠기 문양은 신묘한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정교하고도 세밀한 자개 무늬는 ‘어떻게 인간의 손으로 저토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냈고,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실존적 의문에 빠져들게 하였다. 남에게 그토록 놀라운 감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 세상을 살다가는 보람이 있을 것 같았다.

‘나도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였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 창조한다는 것 이상의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우연하게 이루어진 이 명작과의 만남은 교사 김기철이 도예가 지헌(知軒) 김기철로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은별 _ 도자기는 처음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김기철 _ 화분을 옮기다가 허리가 삐끗했는데 디스크가 되어 휴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퇴원 후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집사람 친구가 청자 흙 한 덩이를 가지고 와 만들어 보라면서 2, 3분 정도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 주고 갔어요. 그 흙을 가지고 도자기 팜플렛을 펼쳐 놓고 꽃병, 술병, 단지 등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그 작품을 보고 좋아하고 잘 만들었다고 칭찬도 해주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방학을 이용해 도자기 가마에 가서 밤낮없이 배웠습니다.

김봉룡 옹의 나전칠기를 보고 내면에 솟아오른 창조에의 열정이 이렇게 도자기와 만나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몇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역경이 밀어닥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놀랍게도 희망을 잃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고은별 _ ‘불수감’이란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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