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瞋心)은 왜 일어나며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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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瞋心)은 왜 일어나며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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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진심(瞋心)

요즈음 부쩍 괜시리 화를 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별다른 이유없이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는 왜 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해갈까요. 화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이 마음대로 안 되었을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혹은 일의 대가가 자신의 생각에 못 미쳤을 때에도 화가 납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이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일은 자신의 노력만큼 그 결과가 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 이상을 바란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 욕심이 채워지지 않을 때 화가 나는 것입니다.

뜻하는 대로 무슨 일이 안 되었을 때는 우선 그 원인을 살펴볼 일입니다. 잘 된 일이든 잘못된 일이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게 마련입니다. 항상 결과에 대한 원인을 우선 생각하는 사람은 함부로 화를 내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진심(瞋心)을 우리 인생에 있어 세가지 독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치는 것입니다. 원인만큼의 결과에 만족할 일입니다. 남의 탓이나 외부에 그 탓을 자꾸 돌리다 보면 화나는 마음이 자꾸 일게 마련입니다. 진심, 화나는 마음이 일 때 우선 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그 원인을 살펴볼 일입니다. 그것이 혹 욕심에서 온 것은 아닌지....

며칠 전 조계사 앞을 지나가다 길가에서 모금 바구니를 들고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맹인 한 사람을 만났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그 맹인에게 동전 몇 닢을 보시하다가 문득 불쌍한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 눈먼 사람들은 맹인이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을 깨달은 것이다.

육신의 눈이 먼 것도 고통이겠지만, 정작 더 큰 고통은 마음의 눈이 먼 것이다. 눈먼 저 거리의 맹인도 희망을 갖고 모금을 하며 열심히 인생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두 눈이 멀쩡한 우리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요즘 방송과 신문에서 IMF시대라고 난리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기업은 줄줄이 망하고 노동자들은 혹시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두 눈 멀쩡히 뜨고 어리석게 욕심을 부리며 함부로 살아온 과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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