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다스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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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다스리는 길
  • 관리자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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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욕심

필자가 십 년 전쯤 대만에 유학할 때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에 몇 차례 관람간 적이 있다. 그중 한 번은 당시 박물원 부원장이던 일흔 넘은 유명한 원로 화백이 미대 학생들을 데리고 옛날 명화 앞에서 현장 실물 강의를 하는 장면을 보고 그 옆에 서서 한참 경청하였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듣기에도 명쾌하고 훌륭한 설법이었다.

글 가운데 너무 인상깊게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이 있었다. 자신의 평생 화법(畵法)을 한 마디로 "일흔 이전에는 덧보태는 법을 썼는데 일흔이 넘어서 비로소 덜어내는 법을 쓰게 되었다(七十以前加法, 七十以後減法)."고 고백하는 것이었다. 그때 내 영혼에 사무치던 감동과 환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건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바로 도(道)로구나!"

모든 것이 도로부터 나와서 끝내 도로 되돌아감을 새삼 실감한 셈이다. 공자가 '도에 뜻을 두고 덕에 바탕을 두며 인에 기대고 예술에 노닌다(志於道,據於德,依於人,遊於藝)."고 말한 것을 확인하는 산증언이기도 했다.

노자가 세속의 배움과 자연의 도를 구분했던 보탬과 덜어냄의 분수령이 예술가에게도 일흔 살 고희(古稀)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지다니! 하물며 보통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일흔 살의 나이는 공자가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하여도 법도에 벗어남이 없다(從心所欲不踰 )."던 경지이기도 하다.

그러면 욕심을 덜고 줄여가는 구체적인 수행방법은 어떠한 길이 있을까? 우선 견물생심(見物生心)과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our of sight, out of mind)는 마음과 물건 사이의 현상 법칙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탐욕과 죄악을 꾀는 물건은 개개인이나 국가(사회) 차원에서 없애거나 감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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