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태국 1 왓프라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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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순례기] 태국 1 왓프라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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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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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불교사원 왓프라케오

뜨거운 한낮의 열기를 피하기 위하여 오전에 순례하기로 마음먹고 나프라란 거리로 달려 나 갔다. 출근 시간대여서인지, 수많은 자동차들이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오토바이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차량들 사이로 곡예를 부리듯 빠져 나간다. 시간을 벌기 위해 오토바이의 뒷자 석에 사람들이 실려가는 모습이 새삼스럽다. 인간의 생각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낸다. 그것은 도전이자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온갖 차량들이 뒤범벅되어 있는 시내는 요지경 속 같은데, 누구하나 조급해 하는 모습이 없 이 혼잡 속의 고요함이 있다. 자동차 소음 이외에 크락숀이 울리는 서울의 거리와는 전혀 달랐다. 기다릴 줄 아는 그들의 인내력이 놀랍기만하다. 오히려 그 속에 파묻힌 나만이 초조 하여 식은 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것이다.

태국인들은 방콕을 '크룽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천사의 도시'라는 뜻이며, 일찍이 '동양 의 베니스'로 격찬되던 물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낡은 버스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고층 빌딩 숲에 뒤덮힌 현대적인 모습의 방콕은 웬지 그 이름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반드시 찾는 곳이 있다. 현재 군림하고 있는 차크리 왕 조가 세운 왕궁과 왕실 수호사원인 왓프라케오가 유서 깊은 장소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태국의 젖줄이라고 불리는 챠오프라야 강(메남강)이 방콕의 중심부를 흐르고 있는데, 이 강을 끼고 왕궁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현재 국왕인 라마 9세는 두시트 동물원 동쪽에 새로 지은 치트라다 궁전에서 생활하 고 있고, 라마 1세부터 8세까지 그 왕궁에서 생활하였다. 하얀 성벽으로 둘러싸인 광대한 왕 궁 부지 내에 다양한 건물들이 세워져 있는데, 왕실 수호사원인 왓프라케오도 이 곳에 함께 있다. 이 사원에는 청옥으로 된 에메랄드 빛이 나는 불상을 모시고 있어 일명 에메랄드 사 원이라는 별칭이 생겨났다고 한다. 뾰족하게 솟아있는 황금 빛 불탑이 언뜻 보인다.

마음이 앞서니 건널목의 인파들로 조급해진다. 왕궁 입구에는 총을 든 초병이 서 있으나 누 구도 아랑 곳하지 않고 들어간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길 건너에서 몇몇 외국인들이 치마를 입는 모습과 신발을 바꾸어 시는 모습이 보였다. 왕궁을 출입하는 주의사항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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