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라치의 비극]

교통 법규 위반을 전문으로 적발하는 일명 ' 카파라치 ' 가 내년에는 사라질 모양입니다. 경찰청과 국회에서 카파라치의 문제점을 인정하여 예산 및 제도 자체를 폐지할 계획이라 하니까요. 제가 보기에 카파라치는 교통사고 예방의 잇점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를 황폐ㅎ게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제도입니다.

첫째, 카파라치는 사람들의 마음에 원망과 증오를 불러 일으킵니다.

교통 위반하시는 분들 중에는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는 선의의 가해자들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대다수가 느끼시겠지만, 우리 나라 교통 여건은 여간 열악한 곳이 적지 않습니다. 운전 풍토 역시 선진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여건, 풍토에서 모든 교통 법규를 그대로 지킨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와중에 나도 모르게 적발된 법규 위반은, 물론 자신이 잘못하기는 했겠지만 대다수의 분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원망과 증오를 불러 일으키는 일이 잦습니다. 맑아야 할 우리 마음이, 사진 몇 장으로 거칠어 가는 것입니다.

둘째, 믿지 못하는 사회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