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무스탕 6 불모의 땅에 피어난 불법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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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토순례기] 무스탕 6 불모의 땅에 피어난 불법의 꽃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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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Mustang)

불법이 동심원처럼 번져나가는 중심지 로만탕(LO MANTHANG)을 떠나 무스탕(Mustang)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남동쪽 변방으로 길을 잡는다. 온 종일을 걸어 도착한 곳은 해발 3,600미터의 디가온(Dhi Gaon),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모서리까지 가니 바람은 더욱 거세게 몸뚱이를 흔든다. 연약한 지반의 흙은 발밑에 깔린 모래와 자갈을 흘러내려 보낸다. 아찔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스릴을 느끼며 500미터 아래에 놓인 동네를 살핀다.

푸융콜라(Puyung Khola)가 마을 앞을 흐르고, 그 너머로 또 다른 마을인 수르캉(Surkhang)이 보인다. 수르캉 뒤로는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위협적인 절벽이 자리하고 있다. 두부를 잘라놓은 것 같은 평평한 절벽엔 거대한 균열이 나있다. 융기한 지각이 갈라진 것일 게다. 저리도 편치 못한 자연 조건에서도 삶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디가온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모래로 이루어진 흙은 발목을 잡는다.

마을 입구에 다다르니, 장대 위에 야크털이 매달려 있다. 악귀를 쫓는 상징물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솟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흙을 빚어 만든 집의 옥상에는 땔감처럼 쪼개놓은 나무들이 옥상 모서리를 따라 쌓여 있다. 이런 풍경은 무스탕의 어느 집 옥상이나 마찬가지다. 나무가 많으면 많을수록 부유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풀과 나무가 귀한 이 지역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옥상에는 또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는데, 짐승의 머리뼈와 가죽을 높은 곳에 달아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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