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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벨이 <후기산업사회의 도래> (1973)라는 핵에서 산업사회가 정보사회로 바뀔 것이라 고 예언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분명 정보화사회를 살고 있다. 정보가 자본이 되 고 있으며, 노동은 재화의 생산에서 정보의 생산으로 전이되고, 정보에 의한 권력의 역학 관 계는 계급구조를 재편하고 잇다.
컴퓨터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정보의 작업, 전달, 생산의 모든 수단을 급진적으로 변 형시키며, 점차적으로 가치의 체계, 세계관 그리고 인간 자체에 대한, 자신의 존재의미와 목 적에 대한 인간들의 표상을 바꾸면서 간접적으로 역사적 사건의 진행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컴퓨터는 물질적 기반 뿐만아니라 의식적 기반까지도 바꾸어 놓았으며, 의식적 기반을 태생적 모태로 삼는 예술 또한 그 자장권 내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물질적 기반과 의식적 기반을 모두 반영하는 예술로서의 문학은 정보화 사회와 컴퓨터 혁명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시대에 밀접하지 않고 시대를 사유하지 않는 문학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혁명적인 문학의 전환기에 서 있다. '문자언어'에서 '전자언어'라는 글쓰기 환 경의 전이와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통신 공간의 출현을 존재론적 기반으로 삼는 새로운 문 학패러다임이 전통적인 문학의 근본 가치들을 부정하면서 문학의 형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문학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이 같은 혁명적인 문학의 '현재형'을 통해 추론해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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