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쓰다 새 삶 찾은 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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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쓰다 새 삶 찾은 기연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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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 이야기,

삼남의 금강이요,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재약산 천황봉 아래 사자평, 드넓은 평원과 구릉 지에 하얀 수염을 드러낸 억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그곳을 생각하노라면 지금도 감동에 젖는다.

지금부터 5년 전 깊어가는 가을날 나는 난생 처음 불가와 인연을 맺었다. 아니 불가와의 인 연뿐만 아니라 그날은 죽으려 하던 내가 죽음에서 건져진 날이요, 진정한 생을 다시 부여받 은 내 인생의 획기적 전환점을 이룬 날이기도 하다.

누군들 인생이 달기만 하겠는가. 그러나 필자는 시쳇말로 팔자 사납게 인생의 험난한 역정 이 구비구비 태풍처럼 휘몰아쳐오는 것과도 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 생의 업장이 두터워 금생에 전생 빚 갚는 일이 유별나게 요란스럽고 시끌벅적했었던 듯하 다.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으나 교육자이신 아버님을 모시고 긍지를 느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신병으로 앓던 아버님의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였다.

다행히도 일찍 재물을 모으는 시절인연을 만났음인지 서른 전에 축산농장을 경영하는 등 친 구지간에 선망의 대상이었다. 젊은 나이에 피땀 흘린 대가 없이 부를 쌓으니 교만해지고 아 상만 높아질 뿐이었다.

그러다 서른 중반에 타의에 의해 본분에 넘치는 사업을 벌였고, 이것이 승승장구할 줄 알았 던 운명의 발을 잡는 늪이 되어 질곡의 수렁에서 헤매었다. 물질에의 집착은 대단한 것이 어서 탐진치 삼독심에 묶여 한숨짖고 탄식하는 화탕지옥 생활로 2년여를 탕진하였다. 긴 세 월 동안 나 자신을 내팽개친 방탕한 생활을 하니 가족과 일가친척도 외면하였다. 그 외로움, 나는 급기야 나를 질타하는 함성속에 귀는 멍멍거리고 눈앞은 빙글빙글 도는 등의 증세로 자아를 망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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