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대사의 족적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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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대사의 족적을 따라서
  • 관리자
  • 승인 2007.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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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국토를 찾아서, 고성군

구마 고속도로는 경남을 동서로 나누는 기준선이 된다. 이 구마고속도로의 서쪽은 동쪽에 비 해 상대적으로 산업화의 혜택을 입지 못해 발전의 속도가 늦다. 이것은 다시 말해 서부경남 지역은 아직까지 훼손되지 않은 문화유적이 많다는 말로도 통한다. 이 기준선에서 한걸음 동쪽으로 내디딘 구산선문의 하나, 창원 봉림산문은 건질 만한 유물 하나 간직하고 있지 못 한 폐허로 남아있지만 서부경남의 곳곳에서는 같은 폐허 상태라 할지라도 보존되어 남아 있 는 유적들이 아직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

고성군은 경남의 동서를 나누는 중간지점이다. 남으로는 통영과 거제를 비롯한 한려수도의 도서들을 육지에 잇고 있으며 동서로는 진주와 마산으로 대표되는 도시를 잇는 요충지이면 서도 더딘 발전을 해온 것은 주변에 진주나 사천, 마산, 충무 등의 도시들이 갖는 구심력에 군내의 자원과 인력이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고성은 고성만의 자랑거리를 간직하고 있으니 바로 군의 복판에 한 송이 연꽃처럼 피어오른 연화산(蓮華山)이다. 이 연화 산은 비슬산(琵瑟山)이라고도 하는데 경남 도내에서는 천성산 내원사 일대의 가지산도립공 원과 더불어 단 둘뿐인 도립공원으로 이름 높다. 528 미터밖에 되지 않는 높이에도 불구하 고 먼 들판에서 바라보면 연꽃 한송이 솟은 것처럼 신비롭고 고고하게 보여 옛부터 이곳을 찾아 수도하던 스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명산에 고찰이 없을 리 없으니 연화산 북쪽 골짜기 옥류가 씻고 지나는 언덕 위에 올라앉은 절이 옥천사(玉川寺)다.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의상 대사가 창건하여 화엄십찰(華嚴十刹-태백산 浮石寺, 원주 毘摩羅寺, 가야산 海印寺, 비슬산 玉泉寺, 금정산 梵魚寺, 지리산 華嚴寺, 팔공산 美理寺, 계룡 산 甲寺, 웅주迦倻峽 普願寺, 삼각산 靑潭寺) 가운데 하나로 삼았었고, 1208년에는 송광사의 두 번째 국사로 알려진 진각혜심 선사가 이 절에 한동안 은거하며 중창불사를 했던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근대에는 용성 스님께서 묵으시며 중건하기도 했고 석전 박한영 스님께서도 이 절의 강사로 있으며 절 입구의 세진교를 가설하는 등의 불사를 벌이기도 했다. 근대에 있어 옥천사와 관 련해 가장 인연깊은 인물은 청담 스님일 것이다.

청담 스님은 1927년 이 절로 출가하여 규영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셨으며 수차례 여기 묵으 시며 오늘의 옥천사 자방루 앞뜰에는 현대식으로 조성된 청담 스님의 사리탑이 조성되어 있 기도 한다.

옥천사를 찾으려면 진주나 마산에서 찾아가는 것이 편하다. 진주에서는 차로 약 30분 남짓 한 거리로 남해고속도로에서 문산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금곡, 영오, 개천면으로 향하다 보 면 오른편으로 연화산도립공원 표지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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