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연민
상태바
히딩크의 연민
  • 관리자
  • 승인 2002.06.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히딩크의 연민]

축구를 잘 하려면 11 명의 선수 중 나머지는 범생(?)이더라도 3명 정도는 악바리(?)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함부로 자기 편을 업신 여기지 못할 뿐 아니라 승부 근성도 불이 붙는다고 합니다.

히딩크 감독이 처음 우리나라에 왔을 때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얌전하다(어떤 곳에서는 '순진하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래 가지고는 개인적인 실력은 몰라도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을 저는 이번에 포르투칼이나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을 다 아시겠지만, 이 두 나라, 특히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제 눈에는 축구를 하는 것인지 격투기를 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이 팀들,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했더니 인터넷 여러 곳에서 유럽에서는 이 정도는 기본이고, 그 중에 특히 이탈리아의 거친 경기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프랑스, 영국, 독일 경기는 이에 비하면 정말 신사적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산전수전 다 겪은 히딩크의 눈에는 우리 모습이 어쩌면 참 한심했을 것입니다.

감독으로 부임하면 자기가 맡은 팀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제가 보기에 히딩크의 한국 선수들 지도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남다른 것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나는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했으니까요. 그리고 선수들의 학습 효과는 본인 스스로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어서, 어떻게 저리도 빨리 배우는지, 어떻게 저리도 빨리 향상하는지 전술을 가르친 히딩크 자신도 놀랐다고 합니다. 또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의 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할 때면 '나는 한국인들이 좋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