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사의 문을 열고, 이른 아침 생방송을 하기 위해 사찰을 나선다. 코끝에 닿는 알싸한 공기가 겨울 초입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세월을 품고 서 있는 느티나무 두 그루는 겨울나기를 준비하며 곱게 물든 잎사귀를 땅으로 내린다. 이 세상에서 역할을 다 하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도 이렇게 곱게 물든 낙엽처럼 아름다우리라.
| 불자가 된 가톨릭 신자
가을의 뒷모습은 훌쩍 지나버린 시간의 흐름을 돌아보게 한다. BTN 불교라디오 울림에서 청취자를 만난 지 벌써 4년이다. 라디오 첫 시간부터 함께 한 애청자와 인연들이 참으로 소중하다. 그중에 한 분이 ‘스님 저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스님의 시간이 편안해서 즐겨 듣고 있습니다’라고 게시판 글을 남겼다. ‘이웃 종교를 신앙하는 분이구나’ 생각하며, 종교의 편견 없이 방송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행자와 애청자로서 인연이 이어졌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