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지리학(地理學),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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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리학(地理學), 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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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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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백두대간을 지키는 사람들 이우형,서재철

최근 '국민학교'라는 명칭이 일제시대의 잔재라 하여 그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로잡은 일 이 있었다. 좋은 일이다. 늦게 나마 고쳐서 바로잡는다는 것은,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 나라 초등학교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는 여전히 일본학자가 이름 붙인 차령산맥이니, 노령산맥이 니, 태백산맥이니 하는 이름으로 우리의 산줄기가 표현되고 또 가르치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니, 적어도 지리산이라는 큰 산을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은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말을 얼핏이나마 들어보았을 것이다. 또 우리 것을 알고자, 이 땅과 이 땅의 사람들을 알고자 먼지 켜켜이 쌓인 책 한 권을 집어든다면 그 속에서 다시금 필연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산 이름을 듣게 될 것이다.

저기 북녘 백두산에서부터 지리산의 남쪽 어디 끝자락까지 이어져 있다는 우리네가 그렇게 불렀다는 산줄기의 이름.

다른 것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우리 것에 대한 사랑으로 그 산줄기의 이름들을 되찾고 알려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동여지도 연구에만 20여 년을 넘게 바쳐온 이우형 선생(백도대간 보존협의회 간사, 30세) 가 바로 그들이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의 병사봉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 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산줄기의 이름입니다. 산경표(山經表)에 의하면 그 백두대간에서 가지치는 산줄기가 하나의 정간(正幹)과 13개의 정맥(靜脈)으로 14개 있어요. 백두대간하고 14개의 산줄기가 우리 나라 지리의 기본이 되는 산줄기라는 것이 조선시대 그리고 그 이전 우리네 선조들의 생각이었지요."

목소리만큼이나 걸걸한 성격의 이우형 선생은 우리 나라에서 손꼽는 고지도 연구가다.

방송국 성우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전속제가 아니었기에 남들보다 자유롭게 산을 다닐 수 있었고 69년에는 우리 나라 최초의 산악전문지 '산수'의 발행인 겸 편집인이 된다. 또한 이 인연으로 그가 손수 조사한 산을 개념도 식으로 만든 '등산로도'를 제작함으로써 지도편집.

제작자로서의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작년까지 중학교 고등하교 지리부도 제작 책임저자로 참여한 그가 우리의 지리인식체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 다. 그는 지형을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등고선이라는 것이 들어온 게 1900년대니까 그 이전 우리 선조들은 이 땅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했을까 하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래 옛날 지도를 찾다보니 대동여지도를 만나게 되었고 그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지도쟁이'인 자신이 보기에도 이해되지 않는 선들을 보았다. 지도쟁이는 필요없는 선은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보편타당성이 있어야 하기에 그는 그 선들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그 선들을 찾 아 현지 답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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