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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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유감
  • 관리자
  • 승인 2007.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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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사람은 항시 생각하면서 사는데 이 생각이라는 것이 모이고 쌓여서 어떤 잣대를 만들어 개 념이니 사상 또는 철학을 만든다.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이 태어난 해를 12가지로 분류하여 그 것에 동물의 이름을 붙여 놓은 것인데, 나는 '소띠'로서 그 소띠에 붙여진 개념이 음양으로 내 인격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는 소가 다른 동물보다도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연고 지를 찾아 프로 야구 팀명을 만들기보다 띠 이름을 붙이면 온 국민이 12패로 갈려 응원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소는 우릴 민족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살아 왔으며 한지붕 밑에 사는 가축 중 에서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개나 돼지는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을 주면서도 소는 아침 일찍 여물을 끓여 대접해왔다. 소는 우람한 몸과 참을성 때문에 인간이 못하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해왔다. 오늘날은 경운기에 밀려 일꾼의 위치에서는 벗어났으나 아직 그 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단하다. 우선 어머니 젖을 먹고 자라는 아이보다 소젖을 먹는 아이가 더 많으니 인간의 유모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소만큼 가엾은 축생도 드물다. 사람의 입맛에 맞는다는 이유 때문에 제 명대로 못살고 간다.

서양사람들은 소의 몸뚱이를 지도처럼 8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또 30여 개의 작은 구역으로 바둑판처럼 세분하여 놓고는 부위별로 이름과 가격을 붙여 팔고 있다. 그야말로 머리서부터 꼬리까지 먹어 치우고 가죽은 가방, 신발을 만드는 등 온 몸이 갈갈이 찢기어 인간에게 희 생되고 있다. <금강경>에는 부처님이 전생에 참는 공부(忍辱行)를 할 때 가리왕에게 온 몸 을 갈기갈기 찢김을 당했어도 억울하고 원한을 품지 않았다는데 잠시 생각이 머물어 진다.

동양과 서양인이 나름대로 정립해 놓은 개념의 차이 때문에 선악(죄와 벌)의 기준이 다르고 이 다른 기준에 기대어 파생되는 온갖 부수적 생각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서양인은 동양 인들이 개고기 먹는 것을 혐오하고 동물애호 등의 구호를 들먹이며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숭상하는 인도적 문화의 잣대로 보면 소를 먹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 할지 알 만하다.

모든 중생은 똑같은 불성을 갖고 있다는 생명 평등 사상을 중시하여 살생계를 5계의 으뜸으 로 하는 것이 불교의 도덕이다. 그러기에 불자는 파리 한 마리도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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