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 강을 축하하며...
상태바
월드컵 16 강을 축하하며...
  • 관리자
  • 승인 2002.06.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16 강을 축하하며]

드디어 우리 나라가 그렇게 그리던 월드컵 16 강 진출을 이뤘습니다. 선수와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참으로 잘 싸웠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여의도와 가까워서 그런지 새벽 두 시가 가까울 때까지 '대~한민국'을 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 왔습니다. 축구 경기 하나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감동과 희망을 줍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선수들을 잘 보면, 몸은 부지런히 공을 쫓아 움직이고 있으나 마음은 골을 향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몸은 열심히 뛰나 마음은 늘 골을 넣겠다, 는 생각으로 늘 상대편 골문을 향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가 결국 골을 넣습니다. 아무리 몸을 바삐 움직여도 마음이 골을 향하지 않다거나, 아무리 마음은 굴뚝 같아도 몸이 한가로이(?) 움직이지 못하는 선수는 결국은 골을 넣지 못합니다. 마음은 골을 향하고, 몸은 부드럽게 움직이는 선수들이 골을 넣습니다.

마음은 골을 향하며 몸은 한가로이 열심인 선수---이것은 경기 운영에서 '침착성'으로 나타납니다. 몸은 더할 수 없이 바삐 움직이지만 마음은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골문을 향해 고정되어 있을 뿐입니다. 이런 선수들은 챤스에서 끝까지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공의 움직임을 관하고 마침내 골인을 시키는 것입니다. 박 지성 선수가 포르투칼 문전에서 가슴으로 공을 떨어 뜨린 후, 한 선수를 페인트 모션으로 제친 다음 빈 공간이 나타나자 침착하게 왼발 슛을 한 게 바로 이런 골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수행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아, 마음은 늘 부처님을 향하고 몸은 한가로이 중생과 함께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수행하는 분들은, 마치 선수들이 골을 넣는 것과 같이 언젠가 반드시 보리를 이룰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