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 벌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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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 벌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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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4.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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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의 안부

●    안부를 묻습니다. 안녕하신지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안부부터 묻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개인위생 개념도 커졌습니다. 자주 손을 씻어서 피부가 건조해지기도 합니다. 오래된 진실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도 알게 했습니다. 

●    지구의 안부도 물어봅니다. 전 세계는 한 장의 사진에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인공위성 데이터와 일본 기상관측위성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한 호주 대륙의 모습이었습니다. 붉게 물든 거대한 땅덩어리는 가을 단풍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었습니다. 수개월째 계속되는 산불이었습니다. 해를 넘겨 6개월 동안 이어진 호주의 악몽은 끝났지만, 상처는 컸습니다.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었습니다. 1,100만 헥타르(1km2=100ha)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한국(면적 10만 210km2=102만 1,000ha)이 10개 정도 사라진 셈입니다. 

●    사실 호주는 지난 초봄부터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원인으로는 인도양 동서안 해수면 온도가 현격히 오르내리면서 발생하는 다이폴(쌍극) 현상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환경운동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다이폴을 부추겼다며 석탄 산업 축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호주는 전 세계 석탄 수출의 30% 이상을 점유한 국가입니다. 

●    이번 겨울, 한국엔 눈이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많이 만들어서 지구가 뜨거워진 탓일까요? 최근 100년 사이 지구 온도는 0.8도가 올랐다고 합니다. 이 추세면 향후 100년 안에 6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인구밀도가 높은 해안 마을은 물에 잠길지도 모릅니다. 

●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온난화, 사막화, 전염병, 기후변화 등 지구는 하루하루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201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역대 최연소 올해의 인물,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떠오릅니다. 소녀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하지 않으려고 비행기 대신 태양광 보트로 480km 바닷길을 건너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동화 같은 경제성장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    월간 「불광」 4월호가 독자분들에게 도착했을 땐 우리의 일상이 좀 편안해지길 기원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구별도 조금 편안해지길 바랍니다. 붓다의 말씀 적힌 어느 경전에서 전하는 벌의 지혜로 안부를 갈음합니다. 

●    “꽃의 아름다움과 색깔 그리고 향기를 전혀 해치지 않은 채 그 꽃가루만을 따가는 저 벌처럼 그렇게 잠깬 이는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글. 
최호승(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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