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이야기
글· 이은종
초하루 법회인 것으로 기억이 난다. 버스를 타고 대전시민회관 앞에 도착하여 공주 마곡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사람 소원 하나 못 들어 줄 것이냐?’하고 어찌나 졸라대시던지, 나는 어머니를 따라나섰다. 남자는 오직 나 혼자뿐, 유일한 청일점이었다. 마곡사에 도착하여 장년이 된 자식이 어머니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는 모습이 마치 송아지가 어미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어떤 스님께서 어머니께 다가서며 “아드님 잘 계세요?” 하고 말을 건넨다. 필경 무슨 말을 하였기에 저 스님이 아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려니 생각했다.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시며 “여기 우리 아들이라오.” 하자, 스님께서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여 얼떨결에 답례를 했다. 그리고 몇 발작 앞서 가시더니 발길을 돌려 “여기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종종걸음으로 어딘가를 갔다가 오시며, 한 권의 책을 내 손에 들려주시면서, “이 책을 통해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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