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자들의 가장 큰 경축일인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해마다 이 기쁜 날을 맞으며 우리는 부처님 앞에 우리의 기원을 담아 연등을 올린다. 나날이 새로운 날이요, 또 나날이 좋은 날이듯, 우리의 기원도 끝없는 미래를 향하여 날로 커져 가고, 도 새로워져 가야 할 것이다.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무슨 기원을 담아 등을 올릴까?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정말로 저 깊은 속에서부터 아프도록 진실하게 우러나는 간절한 소망이 생겨났다. "올 부처님 오신 날은 제발 사부대중 함께하는 화합 종단으로 기쁘게 부처님 오심을 봉축할 수 있도록 되어지이다."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조계종 사태를 바라보며, 또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보다 나은 불교의 앞날을 위해 힘을 보태가다 종종 부처님 그 훌륭하신 가르침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오늘날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 속으로부터 뜨거운 울음이 북받쳐 올라, 부처님께 간절히 손을 모으는 마음이 되곤 하였다. 이 간절히 손 모으던 마음을 담아 부처님께 등을 올리자. 그 속에 이 한 몸 조그만 힘이나마 부처님의 뜻을 펴는데 쓰겠다는 발원을 담아 올리자.
불교의 앞날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 함께 이러한 마음으로 등을 올린다면,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등불이 불교계의 어두운 구석을 조금씩이나마 밝혀간다면…. 그래서 그 하나하나에 담긴 발원들이 하나의 커다란 등불로 불교계의 앞날을 비춰 간다면….
그런데 과연 오는 부처님 오신 날에 이러 마음을 담은 등들이 얼마나 걸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또 다시 부처님께 부끄러워질 것 같다.
올해도 모든 절에 수많은 등들이 정말로 아름답게 빛을 발할 것이다. 내가 존경하는 어떤 분은 많은 등들이 밝혀지는 그 순간을 '정말 좋아서 미칠 것 같다.'고 표현하셨다. 나도 절이 수많은 연등으로 가득차 온통 환하게 빛나는 것을 보면 가슴 속으로부터 환희가 용솟음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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