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오커 따오린의 어머니 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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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오커 따오린의 어머니 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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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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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만세 여성불자 만세

냐오커 따오린(鳥寮道林)선사(741-824)는 탕나라의 큰스님으로서 속성은 판씨며 보통 냐오커 선사라 하며 따오린은 그의 자다. 항저우 후우양사람으로 아홉 살에 출가하고 스물한 살에 징저주의 꾸어위앤쓰에서 구족계를 받는다. 츠앙안의 시밍쓰에 주석하는 후우리에게서 화엄경과 기신론을 배우고 선(禪)을 닦았다. 마침내 니우터우(牛頭)계열의 징산따오친 선사에게서 법을 받는다.

 나중에 남쪽으로 내려가 친왕산으로 들어갔다가 가지가 무성한 소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 소나무가 마치 일산처럼 펑퍼짐한데 어찌 보면 까치집과 같았다.

 거기에 덕태를 매고 그 위에서 삼베옷 한 벌로써 일생을 보낸다. 탕나라 츠앙칭 4년 2월 어느 날 가부좌를 한 채로 입적하니 세수가 84세요, 법랍은 75세였다. 국가에서 선사의 덕을 기려 위앤시우(圓修)라는 시호를 내린다.

 냐오커(鳥寮) 즉 새집이라는 호를 지니게 된 데에는 그가 정진하던 소나무의 덕태에서 비롯되었으며, 그런 의미에서 냐오커라는 이름 말고도 취에츠아오(鵲巢)라는 별명이 더 붙기도 한다.

 특히 이 냐오커 선사는 쥐이(居易)빠이로티엔(白樂天)과 인연이 깊다.

 이 냐오커 선사에게 있어서 우리가 감명을 받는 것은 그의 생애에 걸친 무욕생활이다. 욕심을 떠난 그의 삶은 매우 청안했으며 조촐하였다. 이 스님에게는 주(朱)씨 성을 지닌 어머니가 계셨다. 주씨는 아들 냐오커 선사 따오린(道林)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는 주씨가 아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냐오커 따오린이 아홉 살에 출가를 했으니까 소년기를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게 된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읜 냐오커 따오린은 어린시절을 홀어머니인 주씨와 함께 지낸다.

 어느 날 주씨가 따오린에게 태몽이야기를 들려준다. 태몽의 얘기는 이러하다.

 "네 이름을 시앙주앙(香光)이라 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단다. 그리고 따오린이라 지은 이름의 연유에 대해서도 들려 주마. 나와 네 아버지는 결혼한 지 15년이 지났으나 아이가 없었다. 해서 부처님전에 백일정성을 두 차례 올리고 나서 어느날 꿈을 꾸었단다. 집 뒷산 소나무 위를 붉게 타오르던 태양이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품에 안기더구나. 그 뒤로 태기가 있었더니 마침내 너를 낳았단다. 그래서 네 이름을 시앙꾸앙, 즉 향기로운 빛이 온 누리에 고루 퍼진다는 뜻을 담아서 지었단다."

 어린 따오린은 맑은 눈망울을 굴리며 다시 물었다.

 "그럼 어머니, 따오린(道林)이란 이름은 어떻게 해서 지었습니까?"

 주씨 보살님은 말했다.

 "네가 세 살 되던 해 징산(徑山)의 따오친(道欽)선사를 친견하고 네 얘기를 했더니 따오친 큰스님께서 '불법의 숲이 보살님의 아들에게서 번성할 것입니다. 부디 잘 키우십시오'하시면서 부지런히 염불하라 하셨단다. 하여 네 이름을 따오린이라 지었는데 따오란 따오친 선사에게서 땄고 린(林)이란 불법의 숲이라고 하신 말씀에서 땄단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미 냐오커 따오린은 이미 아이적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으며 또한 징산 따오친 선사와도 깊은 인연의 고리가 이어져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냐오커 따오린이 징산 따오친의 제자가 된 것은 어머니의 역할도 컸다. 따오친도 따오린이 오기를 말없이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냐오커 따오린 선사를 우리가 존경하는 것은 그분이 평생을 한 벌의 삼베옷으로 욕심없이 청렴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들려 준 태몽이야기에게서 비롯된다. 태양이 소나무 위로 올라와서는 빠른 속도로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는 그 얘기가 어린시절 냐오커 따오린의 생각을 지배해왔다.

높은 언덕이든 깊은 골짜기든 햇빛은 가리지 않고 간다. 깨끗한 모래톱이거나 후미진 시궁창이거나 햇빛은 가리지 않고 간다. 키 큰 나무거나 이름없는 잡초거나 작은 곤충이거나를 막론하고 온갖 생명은 햇빛을 받으며 자란다. 허나 햇빛은 대가를 바라지도 않는다. 어떤 욕심도 없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버릴 때 온갖 것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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