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바
  • 관리자
  • 승인 2007.09.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리수 그늘

 『아니, 도시락 안가지고 갔느냐?』

 『왜 안가지고 가요. 또 애들이 슬쩍 했겠죠. 정말 선생님 찾아가서 얘기 좀 할까봐요. 장난도 분수지…』

   아내는 몹시 불쾌한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일찍 제대로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갔다가 찬밥 한술 먹어야 할 도시락마저 빼앗겼으니 축 늘어져서 들어오는 아이를 보면 안스러운 마음이리라.

 『장난? 그냥 둬. 그래 장난이었지…』

  나는 먼 옛날 고픈 배를 움켜쥐며 공부하던 생각이 났다. 그래도 지금 아이들은 6.25를 치른 뒤의 허기진 생활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