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乘起信論(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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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乘起信論(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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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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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단

  진여문에 관하여

  진여(眞如)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이언진여(離言眞如)와 의언진여(依言眞如)다. 진여는 타타타(tathata, tathava)의 역어이며 실재(實在)의 의미로서 해석되고 있다. 마음의 실재란, 마음에서 무명의 염심(染心)이 멸하고 불타의 마음이 된 상태다. 중생심에 있어서 무명은 실체가 없는 것이요, 궁극적으로는 멸해야 할 것이다. 불타의 마음은 열반(涅槃)과 합체(合體)하여 영원한 모습으로 있거니와, 그와 동시에 중생구제의 자비행을 행하므로 시간적인 면과 시간을 초월한 면의 두 가지 상태를 함께 지닌다.

  마음의 진여상(相)은 곧 시간을 초월한 면이요, 마음의 생멸상은 시간적인 면이다. 시간을 초월한 진여상, 이를 혜원(慧遠)스님의 「정영소(淨影疏)」에 의하면 제9식, 즉 무구식(無垢識)이라 부른다. 무구식은 또 다른 말로 백정식(白淨識)이라고도 하는데, 번뇌의 티끌이 사라진 식(識)이며 맑고 깨끗한 식이란 뜻이다.

  이 진여는 중생심의 본질이다. 만약 마음으로 마음을 보려는 생각으로 이 진여, 즉 중생심의 본질을 보고자 한다면 볼 수도 없고 설명될 수도 없다.

  마음이 주관과 객관으로 분열해 있는 것이 범부의 마음이다. 그러나 나타나는 마음, 보여지는 마음은 볼 수 있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나, 보는 마음 판단하는 마음은 볼 수 없고 설명될 수도 없다. 은폐되어 어두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여지는 마음은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보이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 마음의 부분, 그것이 중요하다. 이 주관적 숨겨진 마음, 나타나지 않는 부분까지 달관하는 데에서 비로소 마음의 진여상, 즉 본질이 명확해진다.

  그러므로 마음이 주관과 객관으로 분열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기신론」에서는 마음이 분열한 상태를 염(念), 심념(心念), 망념(妄念), 분별(分別) 등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염(念)에서는 일념(一念), 즉 한 찰나의 뜻도 있지만, 이 경우 염은 분별의 뜻이 더욱 짙다.

  마음이 주관과 객관의 분열을 단절하여 마음의 전체가 하나의 밝고 선명한, 티없는 상태로 돌아갔을 때, 그것이 진여의 상(相)이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는 체험에 의해서 알려질 뿐이다. 주관에 대한 집착, 즉 아집(我執)과 객관에 대한 집착, 즉 법집(法執)을 떠나 실천 수행함에 의해 실현된 상태다. 그것이 심진여(心眞如)이다.

  심진여를 실현한 마음은 불타의 마음이다. 그러나 범부의 마음에도 이미 이 심진여가 갖추어져 있다고 보는 것이 이 기신론의 입장이다. 그것은 바로 범부의 마음 속에서 용솟음치는 힘, 깨달음을 실현할 원인의 움직임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여를 진리의 세계, 즉 깨달음을 출생시키는 원인이라고도 한다.

  범부의 마음을 이와 같이 고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이 주관과 객관이 끊어진 절대의 진여법계(眞如法界)는 본래 언어를 빌어서 표현될 수 없으며 모습으로 나타낼 수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론에서 「일체법종본이래(一切法從本已來), 이언설상(離言設相), 이명자상(離名字相), 이심연상(離心緣相), 필경평등(畢竟平等), 무유변이(無有變異), 불가파괴(不可破壞), 유시일심(唯是一心), 고명진여(故名眞如)」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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