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설한 무상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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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이 설한 무상설법
  • 관리자
  • 승인 200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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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불심

 진리에 시공이 있을리 없지만, 암울하고 혼탁한 시대일수록 깊은 법문의 증득과 끊임없는 실천은 당연 하다 할 것이다. 그것은 불법이 법성실상을 밝힌 대지혜이자, 온갖 번뇌를 초극한 인간의 참된 행복과 화합을 누릴 수 있는 위대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비로소 우리는 어둠과 다툼을 여의고서 따뜻한 마음의 불국토건설을 기약하는 것이 아닌가.

 경남 창원포교당 구룡사(九龍寺)주지 지형(志亨)스님이 소외되고 낙후되기 쉬운 지방 불교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화 발전시키기 위하여 쉴틈없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뜻도 위에 있다. 이 시대의 어려움, 민족의 고통을 모든 불자와 함께 견디고 또 이겨내고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스님은 82년 3 월,  통도사에 있다가 창원시 소답동에 위치한 구룡사주지로 부임했다. 구룡사는 일제시대 초엽에 몇몇 뜻있는 신도들에 의해 창건되었으나 오랫동안의 관리소홀과 방치로 인하여 스님의 부임 당시에는 거의 황폐되어 폐사 직전에 있었다.

 형편없이 퇴락한 법당, 을씨년스런 요사채, 지저분한 사지(寺址)를 대하면서 참담한 심정을 누르기가 어려웠다. 법등을 길이 호지하고 홍포하여야 할 전법도량이 너무도 무심하게 팽개쳐진데 대해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도량은 도량다운 면모를 갖추어야하며 청정하고 경건한 사풍(寺風)이 도도히 견지되어야 하지 않는가.

 지형스님은 우선 독실한 신도와 뜻있는 유지들을 찾아가 도량불사의 뜻을 밝히고 다같이 동참하도록 협조를 구했다. 그리고 밤낮으로 뛰어다니면서 전법활동으로 새로운 신도들을 규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점차 스님의 뜨거운 불심과 지극한 열성에 감탄하고 호응하기 시작하였다.

 스님과 신도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발원했다.

 구룡사를 지역 제일의 전법도량으로 중흥시키고 대승불교의 자비정신에 따라 각종 사회복지, 구제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대규모 불교정신문화센터를 건립하는데 마음과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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