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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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말씀
  • 관리자
  • 승인 2007.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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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나라 이야기

  가방 속의 게

  어느 마을에 한 청년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 청년의 직업은 목공이었는데, 나무를 재료로 하여 목기도 만들고 상도 튼튼하고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목공일에 필요한 재료를 구하고, 또 몇 가지 볼 일이 있어서 며칠 동안 먼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혼자서 멀리 떠나는 아들이 몹시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얘야, 아무래도 혼자서 떠난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구나. 저 아랫마을에 내려가서 같이 갈 수 있는 청년 하나를 구해서 함께 다녀오려무나.』

하고 말했습니다.

  『어머님, 너무 염려마십시오. 제 일인데 누가 저를 따라가겠습니까? 더우기 산을 넘고 들을 건너야 하는 험한 길인데요. 그냥 저 혼자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제가 어린 아이가 아니잖아요. 염려마십시오.』

  『그래, 어린애는 아니지만 혼자서 길을 떠난다고 하니 마음이 쓰이는구나.』

  어머니는 혼자서 길을 떠나는 아들의 먼 길이 몹시도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리저리 생각 끝에 서둘러서 강가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큰 게를 한 마리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선 「얘야, 이 게라도 가방 속에 넣고서 다녀오너라」하고 게 한 마리를 아들에게 내어 놓았습니다. 물론 게 한 마리를 가방 속에 넣고 간다고 해서 무슨 큰 도움이 될 리는 없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머니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젊은이는 그 게를 받아서 장녹잎(장녹은 식물 이름으로 시골 집의 장독대 옆이나 담 밑에 있으며, 잎이 길다랗고 넙죽하며 포도빛 열매가 달려 있고 뱀이 좋아한다는 설이 있음)에 싸서 가방 속에 넣었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그동안 편안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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