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행 우리 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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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행 우리 법등
  • 관리자
  • 승인 2007.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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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나의 다짐

 저는 서울에서 딸 다섯의 세째로 태어나 어려서 동네 근처 교회에 다녔던 것 이외엔 다른 종교는 전연 모르고 자랐습니다.  결혼해서 2남 3녀늘 키우면서 어렵게 사느라고 절이나 교회에 간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 당시 애 아버지는 안성여객 버스운전기사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의 꿈은 내 차를 갖고 차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중 70년 가을 월부로 마천동 수도 교통버스를 사서 꿈에 그리던 차주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애 아버지는 운전은 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차주가 되고 보니 보통 한 달에 서너건 교통사고가 생겼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만 해도 보험제도가 없어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차주가 지게 되었기 때문에 생활은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사고는 계속 나고 아이들은 어리고 집엔 먹을 것도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을지로에서 26살 된 아가씨를 치었다는 소리를 듣고 겨우 돌짜리인 막내를 등에 업고 맨발로 동네 가까이에 있는 산밑 절을 찾아갔습니다. 왜 제가 그때 절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생전 처음 찾아간 절이라 아뭏든 스님을 어떻게 존칭해서 불러야 될 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스님은 아뭏든 높으신 분이라는 생각은 들어 뒤에 '님'자만 붙여 엉겁결에 나오는 소리가 "중님, 중님 어떻게 하면 절에 다닐 수 있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 "교회나 절에 나간 적이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다닌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생미 세 되와 쌀가루 두 되를 준비해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준비해 간 것으로 떡을 해서 부처님전에 올려 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처음 제가 절에서 기도를 드린 것이지요. 그 후부터 매달 초하루마다 처음과 같이 준비해가지고 가서 절에서 기도를 했습니다만, 집안 형편상 절에 가서 계속 기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집에서 떡을 해서 버스속에 올려 놓고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라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스님이 일러주신 관세음보살님은 생소하기도 할 뿐더러 기억도 잘 나지 않아 '그저그저 우리 대주 그저그저 우리 대주'라고만 입으로 중얼거리고 손바닥을 비비면서 절을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계속 기도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다행히 사고는 처음보다 덜 하였기에 저는 처음 갔던 절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럭저럭 4,5년이 지나서 사업도 원만히 되고 아이들도 충실하게 커가고 있던 중, 제 몸이 이상하여 걱정하면서 병원에 갔습니다. 자궁암 2기라고 했습니다. 살만하니 이제는 죽나보다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수술하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수술할 돈으로 아이들 공부시키는게 낫다는 생각에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나 하나 없어지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이지요. 저는 한강에 가서 떠오르지 못하게 큰 돌을 등에 젊어지고 죽을 결심을 하고 택시를 타려는 순간 애 아버지에게 목덜미를 잡혀 제일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결과는 좋았지만 주사 한대도 돈, 약 한 알도 돈이라 생각하고, 저는 진통제도 맞지 않고 오로지 관세음보살님만 불렀습니다. 이 때의 간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열흘 정도는 병원에 입원을 해야 된다고 했지만 저는 돌 볼 사람없이 집에 있는 다섯애들 걱정과 입원비 걱정에 수술한데가 터지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 병원에서 나와 버렸습니다. 그 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 받으러 병원에 오라고 해서 몇 번 갔더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기에 돈 써가면서 무슨 병원에 자꾸 가야하나 하는 생각에 그 후로는 병원에 가지도 않고 부처님만 믿고 오직 관세음보살님만 열심히 염하였습니다. 15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온 이 모든게 저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부처님의 위신력이 나타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열심히 절에 다는 것을 본 동네사람이 관악산에 연주암이라는 절이 있다고 일러주어 이 때부터 매달 초하루마다 다니게 되었습니다. 절에 까지 올라 가기가 매우 힘들었지만 이렇게 힘들게 하면 뭔가 더 잘 이루어질 것이란 생각이 들어 열심히 기도하러 다녔습니다. 아들도 대학에 들어가고 집안도 평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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