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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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교육
  • 관리자
  • 승인 200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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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불심

 아이들의 눈을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가끔씩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보곤 합니다. 아이들의 눈 속에는 무한한 진리가 숨겨져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곤 합니다. 온 영혼까지 정화되는 듯한 느낌 말입니다.

 어른들의 눈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또 많은 의미를 보여 주지만 아이들의 눈만큼 심오하고 맑지는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수업을 하는 중에 교사는 수많은 어린이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려는 어린이, 친구와 다투고서 둥재를 요청하는 어린이,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자신의 활동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어린이, 놀이를 하다가 다친 어린이, 교사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어린이...  이런 어린이들이 교사인 나를 찾을 때면 (모든 유치원교사가 그러하듯이) 우선 허리를 낮추기위해 무릎을 굽히고 얼굴을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오도록 하고 눈의 높이를 맞춥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눈의 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교육에 있어서 중요하고도 중요합니다. 같은 위치에 놓여 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닙니다. 교육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있게 마련인 교육자와 피교육자. 즉,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자의 사이가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인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자로서 교사는 권위를 내세워 가르침을 받는 자에게 무조건적인 강요를 하지 않습니다. 동등한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충분하게 가르침을 받는자의 아야기를 들으며 그 진심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른들은 어른으로서의 권위와 자존심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나이 어린 사람에게 굴복당하거나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른한테 감히'라는 말로써 결국 자신이 이기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옳지 못한 일인 줄 알면서도 '그래도 나는 어른인데 내가 어떻게...'라는 생각을 하고서 스스로를 우기는 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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