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와 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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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와 禪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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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무슨 색일까? 아름다운 색은 어떠한 색인가? 만약 색의 언어로 소통을 한다면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 것인가? 많은 다양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소통에 더욱 많은 공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문화, 지역, 민족에 따라서 다양하다. 필자가 독일에서 처음 겪은 어려움은 소통의 문제였다.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상대의 의도 또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언어가 주는 장벽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며 언어를 배우고,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어지자 다양한 문화적 특성들을 이해하게 됐다. 만약에 색을 통해 마음을 소통할 수 있다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해본 기억이 난다.

| 작가, 색을 중심으로 정신성을 표현하다
색은 심리적인 특성을 상징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색상이다. 리더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은 빨강색을 선호한다. 경기에서의 레드카드는 퇴장을 상징한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적이며 정신적인 인식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파랑색을 좋아한다. 이처럼 사람의 성향을 색을 가지고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 색은 인종이나 문화, 언어, 기후, 민족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색은 어떻게 형성이 되는가? 빛에 의해서다. 만약 빛이 없다면 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대상이 빛을 받으면서 자신의 색을 드러낸다. 빛에 의하여 시각화되는 색은 많은 변화를 할 수 있으며 혼합색의 종류는 20만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빛의 스펙트럼에 의해 변화하는 색을 시각으로 구분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색을 표현하는 단어들도 다양하다.

색은 미술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대상을 재현하는 방식이 아닌 추상미술에서 색은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브 클라인Yves Klein의 파란색, 볼프강 라이프Wolfgang Laib의 노란색,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혼합색,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Severinovich Malevich의 검정색,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의 흰색 등 색을 중심으로 자신의 예술성과 정신성을 표현한 작품과 작가들의 특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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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클라인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 이하 IKB)를 개발하여 자신이 직접 색의 이름을 명명한 이브 클라인은 일상에서 쓰다가 버려진 고물과 같은 사물들에 IKB색을 칠하고 모든 대상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력(佛性)이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그의 황당한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별로 반응을 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IKB색은 점차적으로 불성(깨달음)을 상징하는 색이 되어갔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많은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전시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성을 잘 드러낸 작품으로 인식되고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그가 제작한 프랑스 파리 콩코드광장에 있는 작품은 현재에도 푸른 조명의 빛을 통하여 자신이 추구한 정신성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클라인은 “나는 공空에 대하여 배웠으며 공은 바로 파란색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깨달음의 세계를 색을 통하여 구현하고자 했다. 이후 파란색은 유럽 사람들에게 가장 순수하고 정신성이 내포된 색으로 인식됐으며, 가장 선호하는 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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