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믿음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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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믿음만이 필요하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6.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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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스님의 『탄이초歎異抄』

| 탄이초, 스승에 대한 이견사해異見邪解를 탄식하는 글
그 후 실상사로 돌아와, 이제 학림은 문을 닫아 법석대던 학인스님들이 모두 떠나 썰렁한 도서실을 서성대다, 한 권의 책에 내 시선이 꽂혔다. 『탄이초歎異抄』였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것으로 이본이 있는지는 모르나, 나는 ‘보급판 1쇄(2009년 6월 15일) 옮긴이 오영은’ 본을 읽었다. 원전이 간단하고 난해하여 옮긴이는 해설과 각주를 붙여 설명한다. 특히 ‘해설’은 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역자의 해설이 이 책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책 이름 『탄이초』는 ‘이단(異)을 탄식(歎)하는 글(抄)’이란 뜻으로, 일본 정토진종을 개척한 친란(親鸞, 1173~1263) 스님이 세상을 떠난 후, 20~30년 사이에 그의 견해와 다른 이견사해異見邪解가 직계 제자들 사이에 만연하자, 이를 슬퍼하고 책임을 느낀 제자 가운데 한 분인 유원(唯願, 1222~1289) 스님이 스승의 올바른 견해를 천명하며(사훈편師訓篇), 더 나아가 스승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당시 스님들의 이의異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비판을 덧붙인 것(탄이편歎異篇)이 책 전편의 요지다.

이 책은 먼저 “친란 성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는 서두로 사훈편을 설하고 있다. 뒷부분(탄이편)에서 스승의 이의異義를 비판하기 위해 이에 앞서 스승의 본 뜻을 제1장 ‘절대 타력의 믿음’, 제2장 ‘만남과 신심’ 등 10장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제1장을 동본원사東本願寺 본에는 ‘서원-정토진종을 지탱하는 여래 서원에 대한 친란의 견해’라 하고, 역자는 ‘절대 타력의 믿음’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친란 성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미타불이 모든 중생을 구원해 주신다는 불가사의한 서원에 힘입어, 반드시 극락에 왕생할 것을 믿고 염불하는 순간 우리는 바로 여래의 은혜 속에 존재하게 된다. 여래의 모든 중생에게 차별 없이 이루어지며 오로지 믿음만이 필요할 뿐이다.…염불보다 확실한 수행 방법은 없으니 어떤 악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 문구에 대해 역자는 이렇게 해설한다. “이 제1장은 탄이초의 총설이다 하고,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본원에 의해 이를 믿음으로써 본원의 힘을 얻게 되어 우리들 마음이 아미타 부처님 세계로 열린다. 정토종의 가르침은 이 ‘불가사의한 서원’에 입각하여 실현하는 교의임을 설한 것이다.”

제2장을 동본원사 본에는 ‘염불-염불왕생의 불토를 지탱하는 염불에 대한 친란 스님의 신념’이라 하고, 역자는 ‘만남과 신심’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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