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싸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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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싸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 불광출판사
  • 승인 2015.03.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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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한국문화연수원 마가 스님과 함께하는 2015 마음챙김캠프 ‘화! 어쩌란 말이냐?’

방아쇠가 당겨졌다. 시뻘건 불이 훅하고 치민다. 화염은 물체를 태워 철근도 녹이는 뜨거운 열과 숨 막히는 유독가스를 내뿜고는, 매캐한 냄새와 그을음, 새카만 재를 남긴다. 화란 그런 것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툭하고 끊어지면, 남는 건 가슴 속 시커먼 응어리뿐.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은 갈등지수를 지녔다고 하는 대한민국. 도대체 화, 어쩌란 말이냐. 스트레스의 임계점을 지나면 터지는 화. 타오르는 화를 잡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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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가 스트레스라는 보도가 있었다. 극도로 팽팽해진 끈. 사소한 개인의 실수부터 사람간의 다툼, 직장,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들까지. 잠자리에서 눈 뜨는 일부터 잠에 드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쉬운 일이 없으니 예민하다. 상대방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있지는 않나 꼬투리를 잡으려 눈에 쌍심지를 돋운다. 한마디 말에 서슬 퍼런 날이 숨어있고, 비수는 독화살로 응대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은 마음의 노예라 하고,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마음의 주인이라고 합니다. 깨어있습니다. 노예 되지 않음입니다. 할까, 말까 망설일 때, 보통 하지 않으셨지요? 여기서는 해버리십시오. 억눌려있는 것은 표현하세요. 싸우고 싶은 생각이 일어난다면 당장 일어나 싸우십시오. 다만, 이렇게 표현하세요. ‘나! 지금 싸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캠프에 참가하는 동안 ‘이 순간 내 마음은 어떤가.’ 늘 관찰하세요. 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신경 쓰며 판단분별 하지 말고, 그러고 있는 자기 꼬라지를 보세요. 내 안에 무엇이 있는가. 내면을 끄집어내세요.”

1월의 끝자락에 열린 ‘마가 스님과 함께하는 2015 마음챙김캠프’ 그 첫 번째, ‘화! 어쩌란 말이냐?’. 캠프를 여는 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의 한 마디에 50여 명의 참가자들의 얼굴에 뜨끔함이 서렸다. ‘판단분별 하는 자기 꼬라지를 보라.’
명상을 지도해줄 스님들부터 화를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강의할 교수들까지 여러 강사들이 총출동했다. 2박 3일의 일정동안 자기 내면을 바르게 바라보기 위해 구성된 다양한 프로그램들. 마음챙김캠프는 내 화를 어떻게 도와줄까? 

| 나는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마음의 주인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내면을 단단히 하고자 절차탁마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얼굴에 굳센 의지가 비친다. 첫 프로그램은 경조 스님의 ‘자기긍정명상’으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나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나를 소중하지 않다고 여기거나 나의 실수 하나 때문에 나의 존재자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매일 아침 자신에게 속삭여주세요. ‘나는 내가 참 좋습니다. 나는 부처님이 될 고귀한 존재입니다.’”

나는 내가 제일 좋다, 나는 이대로의 내가 참 좋다. 눈으로 읽던 글귀를 입 밖으로 소리 내자 활자는 강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나를 사랑하라.’ 찌르르하며 가슴 한 구석에 콕하고 박힌다. 

“저는 육언경(44, 구미)입니다. 별명은 ‘감사해요’라고 지었어요. 제 장점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를 말하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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