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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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밝히는 책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11.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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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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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붓다에게 배운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마크 엡스타인 지음│이성동 옮김│불광출판사│344쪽│18,000원   

글. 이기선(불광출판사 편집팀) 
인문서 편집자 시절, 집필을 부탁하러 프랑스 현대 철학을 공부한 어느 교수를 만난 자리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교수는 어느 학술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었다. 그 세미나에서 불교와 정신분석을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불교계 학자들이 그건 아니라는 투로 고개를 저었다는 얘기였다. 얘기 끝에 그는 지나가듯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불교를 깊이 공부해보고 싶더군.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것 같아.” 불교와 정신분석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날 이후로 계속 궁금했다.
미국의 저명한 정신분석가이자 명상가인 마크 엡스타인은 『트라우마 사용설명서』에서 붓다의 구도기를 ‘트라우마 수용기’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리고 붓다가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기까지 마음챙김 명상이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설명한다. 
붓다 같은 성인에게 새겨진 트라우마란 대관절 무엇일까? 저자는 ‘어머니의 때 이른 죽음’이 붓다의 트라우마라고 말한다. 그 때문에 붓다는 원인 모를 고립감 등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를 감행했다. 출가 후 붓다는 초월 명상이나 고행을 통해 트라우마를 밀어내려고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붓다는 ‘중도’를 발견했을 때, 다시 말해 트라우마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트라우마의 고통에서 해방된다. 밀어내는 대신 받아들이자, 트라우마는 붓다에게 고통 대신 힘을 주었다. 트라우마와 맺는 관계가 바뀌자 본질이 달라진 것이다. 두 번째 화살에 맞지 않는다는 건 ‘상처와 관계를 잘 맺는다는 것’이었다. 
이 책과 함께한 두 달 남짓한 시간은 무척 고통스러웠다. 지지부진한 작업 속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나는, ‘내가 과연 편집자에 적당한 사람인가?’라는 숙명과 같은 질문에 시달렸다. 그런데 그 힘겨운 시간을 통과한 지금,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다. 오랫동안 품고 있던 궁금증도 해결했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매듭 가운데 무엇 하나가 풀린 기분도 든다. 책을 만들며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 이것이 편집자로 사는 즐거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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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혜, 인간불교의 근본 가르침
성운 대사 지음│조은자 옮김│운주사│326쪽│12,000원
대만 성운 대사가 주창한 ‘불교 자체가 인간세계의 불교’라는 관점의 인간불교는 계·정·혜 삼학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전통적 관점의 삼학을 시대적, 현실적 요구와 상황에 부응하면서도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계·정·혜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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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요, 선사의 체험으로 풀어내다 上,下
설우 스님 강설│조계종출판사│376쪽(각 권)│16,000원(각 권)
참선수행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선요』를 40여 년의 수행과 현장체험을 겪은 설우 스님이 해석했다. ‘무심과 평상심, 깨달음과 보살만행, 정과 혜, 지혜와 자비’라는 관점을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어, 자칫 편견과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수행의 문제를 균형과 조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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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불교
소운 지음│알에이치코리아│352쪽│14,000원
현대인과 불교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가급적 평이한 우리말 표현으로 불교의 역사 및 사상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정리하기 어렵거나 헷갈릴 소지가 있는 불교 지식은 지도, 도표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어 핵심을 놓치지 않고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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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라
비구 범일 지음│김영사│508쪽│27,000원
부처님 금구설金口說인 사부 니까야와 사아함경을 읽고 부처님이 발견하고 시설하신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한 권으로 정리했다.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체계적이고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전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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