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맨얼굴을 마주할 거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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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맨얼굴을 마주할 거울이 필요합니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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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열展 - 기다림, 그 위대한 탄생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불교포커스 신희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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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와 나눔, 인터넷 대안언론으로 실천하다
: 불교포커스는 불교계 최초로 교단 자정과 개혁을 추구하는 대안언론을 표방하면서 인터넷 언론의 막을 열었습니다.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존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은 면들이 분명 있는데 감추거나 숨겨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제는 드러내서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었어요. 처음부터 그런 원력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습니다. 불교계에 와서 처음 일한 곳이 ‘자비의 전화’였는데 상담전화 외에도 지방 어느 절 전화번호가 어떻게 되느냐 묻는 전화가 많았어요. 마침 통신문화가 서서히 발달하던 시점이라 전국 사찰 전화번호를 한데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죠. 그게 1995년에 문을 연 ‘불교114’입니다. 2년 뒤에는 일간지 홈페이지에서 불교 관련 소식을 모아 보여주는 뉴스클리핑 사이트를 열었어요. 이것이 불교포커스의 전신인 ‘불교정보센터’인데 그 체제로 상당기간 갔습니다. 동전의 양면을 명확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식제호를 갖고 자체 기사를 내기 시작한 게 2006년입니다. 종이신문처럼 제작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니 인터넷의 대중화라는 시대흐름과의 조우가 유효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현상의 이면을 취재하고 기사화하는 작업은 초창기보다 오히려 요즘이 더 어려워요. 예를 들어 세력 간의 다툼이 있다고 한다면 양쪽 모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서 본질적인 내용을 덮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매체가 진화하는 동안 대응 방식도 진화했다고 할까요. 불교계 이면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취재하면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저를 힘들게 했던 건 기사로 인해 인간관계가 깨지는 일이었습니다. 불교계가 좁기 때문에 한두 단계 거치면 서로 다 연결돼 있잖아요. 그런 일이 있을 때면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회의감도 들었죠. 그동안 배후에 어떤 스님이나 세력이 있는 것처럼 매도된 적이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른 얘기이고, 회유가 있거나 해서 써야할 기사를 못낸 적은 없습니다. 글쎄요, 누가 돈으로 회유 좀 했으면 좋겠는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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