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욕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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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욕망’이란?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8.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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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

| 명상은 욕망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행
21세기를 살아가는 불교인이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불교는 욕망의 완전한 소멸을 통해 열반에 이른다고 한다. 욕망이 없는 삶이 가능한가?” 이러한 질문의 연장선상에서 또 우리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생물학적 욕망 또한 소멸해야하는 욕망인가, 그리고 모든 욕망은 부정적인가?” 등등의 매우 상식적인 질문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 글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에 관련된 불교교리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질문이 던지고 있는 ‘인간학’적 의미를 조망해보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불교전통에 따르면 이 세계는 욕계, 색계, 무색계의 세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구분의 기준은 ‘욕망’의 유무와 그 정도에 따른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하위에 속하는 욕계欲界, kāma dhātu가 바로 인간이 존재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 영역을 욕계라고 부르는 것은 욕계의 존재들(인간, 동물 등)에게 있어서 가장 큰 행위의 추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욕망이기 때문이다. 불교전통이 인간 존재를 욕계에 위치시키고 있다는 것은 곧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homo desideratum)’로 파악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불교 전통은 욕망을 인간이 처한 가장 문제적 상황의 근원으로 본다. 인간의 실존적 고苦와 윤회는 욕망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악행惡行의 원인 또한 욕망이 직간접으로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에서 수행이란 곧 욕망을 닦아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을 불교에서는 그 작동의 양태에 따라 갈애, 번뇌, 수면 등 매우 다양한 명칭들로 발전시켜 왔을 만큼 욕망은 불교 교리와 수행의 핵심적 주제라 할 수 있다. 
초기불교에서 수행이란 곧 욕망의 통제와 제거를 의미하였다. 수행의 정점인 열반이란 곧 모든 ‘욕망의 불’이 꺼진 상태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명상은 욕망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행이라 할 수 있다. 선정禪定은 모든 거친 욕망을 잠재울 수 있었으며 선정에서의 지혜(혹은 통찰)는 잠복상태의 욕망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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