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책들

어른의 공식

장옌章岩 지음 | 정이립 옮김 | 불광출판사 | 320쪽 | 15,000원

글. 천은희 (불광출판사 편집팀)

꽃중년이 등장한다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을 본 적 없고, 장안에 화제였던 ‘응답하라 1994’가 뭔지도 몰랐다. 흔들리지 않는 마흔이라며 허세를 떨다가도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힐끗 곁눈질하는 장동건과 그의 친구들을 만난 것은 순전히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은 누가 읽을 것인가? 편집자가 글을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이다. ‘선사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란 주제로 3545 남성 독자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이 책을 만들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바로 ‘마흔의 삶 이해하기’다. 삼촌부터 동아리 선배, 회사 부장님까지 가까이 있는 중년 남성을 관찰하기 시작해 방송이나 책에 등장하는 마흔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서점에서, 또는 신문 기사로 만나는 그들은 너무 지쳐있었다. 가장이라는 부담감과 동시에 가족으로부터의 소외감, 회사 상사의 눈치, 스펙 좋은 후배들의 압박 등 그야말로 아파도 소리내 울지 못하는 존재.

나는 이 책까지 중년 남성은 아프다는 데 한몫 거들게 둘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마흔의 삶이 주는 기쁨 또는 그 나이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것을 끌어오고 싶었다. 그들이 꼭 아프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실제로 자료 조사를 하며 지금의 마흔은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조금 더 세련되고 센스를 갖췄다고 할까?

따라서 책에도 젊은 감각을 불어넣고자 했다. 위트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제목부터 목차까지 모두 바꿨다. 그제야 만들고 싶은 책의 모양에 한 발 가까워졌다. 약간은 삐딱한 어른을 표지에 구현한 디자이너는 재미있는 책이 나올 것 같다며 상기되어 있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만들며 온전히 중년 남성만 생각했다. 그들, 그들의 가족, 그들의 친구, 그들의 사회, 그들의 하루, 그들의 인생. 그러다 불현듯 쳇바퀴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는 게 비단 중년 남성에게만 해당될까 생각했다.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남의 눈치를 보는 사람은 책을 만든 나 자신이기도 하고 또 이 글을 읽는 독자일 수도 있다.

바람이 한 가지 있다면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원고를 작업하면서 내 무릎을 몇 번이나 쳤는지 모른다. 명쾌하고 간단하게 살 수 있는데 너무 어렵게만 살았구나 싶어서.

공자가 들려주는 관계의 미학

김지수 지음 ｜ 너울북 | 366쪽 ｜ 15,000원

저자는 인간은 사람과의 관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문제를 공자에 의해 정리된 유교의 오륜과 삼강이란 원천에서 찾고 있다. 유교가 인간관계에 유용한 가르침임을 저자의 깊은 학문적, 수행적 체험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책.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마스노 묘 지음 ｜ 김정환 옮김 | 담앤북스 ｜ 208쪽 ｜ 13,000원

“화를 내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누가 더 손해일까?”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지만 보통은 화를 낸 사람의 신체 변화가 더 급격하다고 알려져 있다. 분노와 욕심, 망설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화를 내지 않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4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송강 스님이 완전히 새롭게 쓴 부처님의 생애

송강 스님 지음 ｜ 도서출판 도반 ｜ 408쪽 ｜ 18,000원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 깨달음의 지혜를 얻게 해주고자, 신비화된 부처님이 아닌 땀 흘리시며 다녔던 바로 그 부처님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부처님의 행적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을 경전 말씀은 물론 동화에서부터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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