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생물은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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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생물은 진화한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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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진화론삭제논란을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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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 삭제 시도의 역사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자 초판 1,250부가 단 하루 만에 팔렸다고 하니 새로운‘생물창조관’의 인기는 엄청나게 컸던 것 같다. 종교계의 반응은 약간씩 달랐다. 가톨릭계나 진보적 개신교계는 이를 점차적으로 수용하였던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수 개신교계, 소위 말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세계관을 ‘과학으로 무장’하기 시작하여 지구의 나이는 6,000년이며 화석의 나이는 그보다 훨씬 적음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1920년대에 시작되어 테네시, 오클라호마와 플로리다의 교과서에서 진화론이 삭제되기도 한다. 이러한미국의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던 사건은 소련에서 1957년 무인우주선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린 데 이어 1961년에는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건이었다. 우주전쟁의 서막에서 소련에 밀린 미국 정부는 국가방위교육법을 제정하여 과학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이후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창조과학이론, 지적 설계론 등으로 무장을 하며 대항하여 최근까지도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거나 자신들이 만든 책을 교과서로 인정받기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부분적인 성과를 올릴 때도 있기는 하나 법정 투쟁에서는 번번이 지고 있으며 그들의 이론은 과학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고 있다.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첫 성과를 올렸던 이후 약 9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에서 ‘교과서 진화론 개정추진회(이하 교 진추)’가 첫 성과를 자축하고 있다.

“진화론 퇴치 첫 성과, 고교 교과서에 ‘시조새’ 사라진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기독교계 언론인 국민일보 1월 4일자에 올라왔다. 작년 12월 5일에 “과학자 131인의 서명을 받아 시조새에 관한 기술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청원”한 것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 출판사들에 답변을 요청하고 반 이상의 출판사가 삭제하거나 대폭 수정하겠다는 답을 했다는 것이다. “시조새는 중간 단계의 생물이 아니라 멸종된 조류”이거나 “깃털이 달린 공룡” 등으로 수정하겠다는 것이니 진화의 내용이 없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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