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으로 만들고 사랑으로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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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만들고 사랑으로 나눠요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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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맑고 향기롭게 ‘결식이웃 후원 밑반찬 조리 봉사’

한두 번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작 힘든 것은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꾸준히 정성을 담아 활동하는 것이다. 한두 번의 단발적인 봉사활동은 받는 사람도 의례 하는 연중행사로 받아들인다. 꾸준함과 정성이 담긴 봉사활동은 다르다. 봉사자와 봉사를 받는 사람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의 처지와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결식이웃 후원 밑반찬 조리 봉사는 ‘맑고 향기롭게’의 가장 대표적인 후원 활동이다. 1998년 250가구의 밑반찬을 지원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몇 년 만에 320가구로 늘었고, 지금은 420가구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1회 예산만 약 200만원 정도가 소요되고 격월로 배포하는 농협상품권 3만 원권 400장을 포함하면 1년 예산만 약 2억 2천만 원이다. 또 길상사 안에서는 그 많은 양의 반찬을 조리할 수가 없어서 아예 길상사 주차장 위에 별도의 조리장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보통 6~7년 이상 활동안 이들이다.
매주 목·금요일 오전 9시가 되면 자원봉사자들은 조리장에 모여 음식 재료를 다듬느라 분주하다. 9월 첫째 주 밑반찬은 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우엉연근조림과 비름나물무침으로 다른 때보다 더욱 분주하다. 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몇 팀으로 나뉘어 재료를 씻고 다듬기 시작했다. 연근, 우엉, 미름나물 등 재료를 다듬고 나니 식사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윤영숙 씨(56)는 1999년도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최고참 봉사자이다. 1999년 이후로 단 한 번도 봉사활동에 빠진 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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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에서 반찬 만드는 것을 배우면서 사람들을 불러서 먹이는 게 취미가 됐어요. 다른 사람한테 음식 나눠주는 것도 좋아하게 됐고요.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저 자신이에요. 전에는 결벽증이 있어서 정신과에 다녔는데 남을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일하니까 남들과 싸울 일도 없고, 시비 거는 일도 없어졌어요.”

조리가 끝나자 봉사자들은 모여 앉아 210개나 되는 봉투에 일일이 정성스럽게 반찬을 담았다. 반찬을 동사무소별 분류할 때쯤 되자 배달 봉사자들이 차를 몰고 나타났다. 배달 봉사자들은 자신의 차로 직접 동사무소 복지과나 독거노인, 결손가정, 한부모가정 등을 찾아 일일이 반찬을 전한다. 배달 봉사자 세 팀이 배달하는 성북구와 그 주변 동사무소, 불우이웃은 각각 10여 군데나 된다.
 
| 작은 나눔이 외로움을 달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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