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행복하면 다른 이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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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하면 다른 이도 행복해집니다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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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체육관 대법회 지상중계

틱낫한 스님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1995년, 200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방한에서 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중앙승가대 등을 찾아 마음챙김 명상법을 직접 전했다. 부산 범어사에서는 대중강연을 통해 많은 대중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스님의 이번 방한기간 동안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순간은 역시 5월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중법회다. 이날 법회 자리에는 총 8,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틱낫한 스님의 이날 법석은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한국 불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가 어우러진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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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을 다해 전하는 법문, 행복으로 가는 길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였다. 그래서 더 간절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미 법회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잠실 실내체육관 안팎에는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법석을 보기 위해 기꺼이 먼 길을 달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들은 미리 표를 구하지 못했다며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틱낫한 스님의 이번 방한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은 것과도 필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사실 틱낫한 스님은 방한 기간 후반, 건강이 그리 좋지 못했다. 물론 대중들 앞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스님은 최악의 컨디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불자들과의 만남에 최선을 다했다. 잠실 법회에선 무려 3시간을 쉬지 않고 법문에 몰두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다. 틱낫한 스님의 세납이 올해 88세의 고령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날 법회의 통역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이 맡았다. 이미 세간에선 틱낫한 스님과 혜민 스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혜민 스님은 이날 철저히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이날 법회는 여느 한국불교의 법회와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가장 독특한 점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박수를 치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이었다. 사회자는 참가자들에게 박수 대신 머리 위로 별이 빛나는 시늉을 하듯 손을 흔들어 달라고 했다. 이것은 플럼 빌리지 측의 주문이었다. 늘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수행자들이기에 그런 격한 에너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스님이 이날 법문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내 안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마음속의 두려움, 화, 의심을 제거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며 내가 행복해야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님은 플럼 빌리지에서 행하고 있는 수행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플럼 빌리지에서는 처음 들어온 사람들에게 우선 자기 내면의 고통을 바라보도록 주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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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장시간 이어지는 법문에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플럼 빌리지 법사단이 독특한 음률의 ‘나무 아발로키테스바라(관세음보살)’ 독송을 하는 동안 직접 무드라(수인)를 펼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 “내 안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세요”

“우리는 주로 우리의 고통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고통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잘못된 지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챙기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내면의 고통에 접근하는 수행을 합니다. 그렇게 4~5일이 지나고 나면 일정한 통찰력이 생깁니다. 우리의 고통이 다른 누구의 책임이 아닌 바로 내 책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나의 생각이나 말, 행동들이 그런 고통을 일으키게 하는 주된 원인임을 알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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