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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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
  • 불광출판사
  • 승인 2014.02.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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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 스님

1985년 범어사에서 종원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집행위원장, 조계종원로회의 사무처장, 조계종중앙종회의원, 파주 보광사 주지,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등을 역임하며 불교의 사회참여에 힘써왔다. 현재 지리산 연곡사 주지로 있으면서 구례노인요양원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굉장히 부유해졌지만 사람살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요즘은 육체적인 질병은 웬만하면 다 고칠 수가 있지요. 반면에 정신의 질병은 대단히 치유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OECD에 속하는 선진국이라 해도 사람들이 ‘나 행복하다’ 하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살률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하루에 40명이 자살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몰려 절망적인 상황에서 ‘나는 더 이상 살고 싶은 의욕도 희망도 없다’ 이랬을 때 하는 게 자살 아닙니까. 그렇다면 정신이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자살충동, 우울증,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 모르는 길을 찾아가는 세 가지 방법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제일 힘든 게 뭡니까?”라고 물으면 “일은 힘들어도 견딜 만한데 사람관계가 힘듭니다. 누구누구 때문에 당장 때려치우고 싶지만 가족을 생각해서 제가 참고 삽니다.”해요. 이런 식의 갈등이 굉장히 사람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갈등이 있을 때 지혜롭게 풀고 넘어가지 못하면 이것이 나를 점점 구속하게 됩니다. 지혜가 없을 때에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통에 빠지게 돼요.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밖에 없고, 이런 상태가 오래 가면 우울증으로 발전합니다. 되짚어보면 나와 누군가의 갈등으로부터 시작된 일이지요.

갈등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지혜는 바로 ‘배려’입니다. 배려라는 것은 자비의 다른 이름이에요. 저 사람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배려가 됩니다. 그렇지 않고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할까’ 하면서 인정 못하면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 해결하지 못할 갈등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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